FTA에 따른 수출 증대효과를 부각시키는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FTA 폐기 카드를 적극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제계의 FTA 발효를 지지하는 논평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한상의는 “최근 유럽재정위기로 무역수지 흑자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FTA가 수출둔화를 완화하는 안전판이 돼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자·IT업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FTA 발효 후 관세인하, 거래비용 감소 및 통관절차 간소화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1만7000여 전자정보통신 산업인들이 FTA 협정시 이익을 최대한 수혜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는 한미 FTA가 국내 철강산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철광협회는 “FTA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 파이넥스 제철기술의 성공적 상용화는 물론 수요사 요구를 충족할 기술개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기대감을 표출했다. 석유화학협회는 “업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47%)으로 편중된 수출지역 다변화가 기대된다”며 또한 “범용제품 위주에서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하고 전반적인 경영의 합리화를 추구하는 계기로 삼는 등 산업 경쟁력 제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협정을 지지하는 즉각적인 의사표현이 이뤄졌다. 론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과의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호응했다.
커크 대표는 성명을 통해 “한미 FTA는 수만개의 일자리와 더 나은 임금을 미국 기업과 근로자 가정에 가져올 것”이라며 “1조달러에 달하는 한국 경제가 미국에 개방된다”고 밝혔다.
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더 좋은 방향으로 도출함으로써 의회에서도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3월15일 발효되는 일정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이 (지난주말) 미국의 대통령의 날 연휴에 FTA 이행을 위한 상대 측의 법규 등을 검토한 뒤 결정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양국이 외교 문서를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USTR 웹 페이지에서도 “한미 FTA가 지난 16년 이상 동안 미국이 이룬 협정 중 가장 교역적으로 중대한 자유무역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제약업계는 FTA에 따른 국내 제약산업 위축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한미 FTA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 산업인데 정부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오는 4월 일괄 약가 인하와 함께 제약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