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그리스, 유로 말고 드라크마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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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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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강력한 긴축조치가 오히려 그리스 재정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그리스 현지언론에 따르면 루비니는 “임금과 연금이 줄면 소득과 소비도 함께 줄어든다”며 “단기적인 개혁은 침체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구조조정을 단기간 실시하면 경제는 더욱 악화, 부채가 늘어나며 채무 구조도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합의된 대로 채무 구조조정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리스가 성장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성장하면서 구조 개혁하는 편이 훨씬 쉽다”고 전했다

루비니 교수는 그리스가 성장과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통화 가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유로를 포기하고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 등급으로 강등했다. ‘C’ 등급은 ‘제한적 디폴트’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피치는 “지난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 발표 내용과 그리스 정부의 국채 교환 조건에 관한 발표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며 “민간채권단의 ‘자발적’ 국채 교환은 우리 기준으로는 ‘강요에 의한 국채 교환’에 해당되며 국채 교환 제안이 이뤄지면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추가 강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피치는 국채 교환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할 것이라고 수차례 예고했다. 피치는 이르면 23일 예상되는 국채 교환 절차 개시를 앞두고 일단 ‘C’ 등급으로 강등한 것이다. 국채 교환이 정식 요청되면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국채 교환이 진행되면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피치와 같은 수준인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국채 교환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이 액면가 기준 53.5% 손실률(헤어컷)을 감수하게 된다. 그리스 정부는 서명한 채권단이 전체의 66%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집단행동조항(CACs)을 시행할 계획이다.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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