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 “이병철 회장이 가르친 경영기법은 ‘5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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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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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선대 이병철 회장이 가르쳐 준 경영기법 중 최고의 기법은 ‘5 Why’입니다.”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이 23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호기심과 상상력에서 출발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놨다.

윤 사장은 이날 대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을 향해 “회장 비서실에서 5년 간 근무했을 당시 ‘왜’라는 키워드를 배웠다”며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은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왜 그렇게 됐나’‘왜 그런 일이 일어났나’‘무엇이 잘못됐나’라고 늘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질문에는 준비한 대답을 할 수 있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3번 이상 질문을 하면 대답을 못한다”며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3번 이상 물어보면 깊이 숨어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호기심은 ‘Why’라는 단어에서 시작한다”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호기심 그 자체로 충분한 존재가치가 있다”고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을 향해 “남들이 감탄할 만한 질문을 할 수 있나 자문해 보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윤순봉 사장은 삼성그룹 내 ‘혁신전도사’·‘구원투수’·‘아이디어맨’ 등으로 불린다. 특히 그는 지난 33년간의 회사생활에서 몇 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다.

‘9번 발탁’. ‘30대 임원’·‘최연소 CEO’. 윤 사장은 삼성생명 경리·자금 회계업무를 거쳐, 삼성 비서실에서 일하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신경영을 전파했다. 9번의 발탁인사를 거쳐 30대에 임원에 자리에 올라 2008년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을 갖게됐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으로 임명돼, 현재 삼성그룹 의료사업에 또 한번의 혁신을 계획 중이다.

재무 관리에서 혁신 전략까지, 남들과 다른 이력을 쌓아온 윤 사장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다름아닌 ‘차별화’.

그는 무엇보다 ‘나 다운’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사장은 “사람들은 내가 튄다고 웃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이 튀지 않는다고 웃는다”며 “기성세대들은 ‘튀는 것=다른 것=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패자들은 약점을 보완하는 스펙쌓기에 치중하지만 승자들은 내가 잘하는 분야를 극대화 시킨다”며 “‘-답다’는 것으로 삼성이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듯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요한 것은 남들과 무엇이 같은가가 아니라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마이웨이’는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무장된 남들과 다른 스토리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조언했다. 윤 사장은 “호기심과 상상력은 일상에서 시작된다”며 “항상 주변의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익숙하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이나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끊임 없이 뇌 마사지를 해야 한다”며 “특히 책만큼 적은 비용으로 남의 지식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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