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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신형 3시리즈 출시행사 직후 지난해 성과 및 올해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사장). (사진= 회사 제공) |
◆“올해 15% 늘어난 3만3000대 판매 목표”
BMW코리아는 지난해 BMW 2만3293대(38.9%↑) MINI 4282대(93%↑) 2만7000여 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계 1위이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산차를 포함한 내수 점유율도 1.8%에 달한다. BMW모토라드도 대형 모터사이클 업계 1위인 91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BMW그룹 내 위상도 높다. 최고급 세단인 7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총 2378대를 판매, 그룹 내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판매된 국가로 꼽혔다.
김효준 대표는 “올해는 내부적으로 BMW는 12~13%, MINI 40% 판매가 늘고, 모터사이클도 1000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합해 전년대비 15% 늘어난 3만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라고 했다.
특히 올해 판매는 5시리즈에 이어 이날 출시한 3시리즈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1000명이 계약했다. 올해 5000대를 받기로 했는데 올해는 얼마나 더 받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형 3시리즈는 성능을 유지한 채 ℓ당 23.8㎞라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버금가는 높은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최저 4500만원에서 5600만원의 5개 모델으로 선택폭도 넓어졌다.
◆“연내 신형 3시리즈 등 신모델 10여종 출시”
그 밖에 BMW는 연내 1시리즈 해치백, 5시리즈 투어링, 5시리즈 액티브 하이브리드, 6시리즈 그란 쿠페, M5, M6, MINI 로드스터 디젤 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출시한 MINI 쿠페 디젤 모델을 포함하면 십여 종이다.
그 밖에 BMW모토라드도 기존 대형 모터사이클 위주의 라인업에서 스쿠터 모델을 추가한다.
판매량과 신차가 늘어남에 따라 전국 딜러망도 확대한다. 김 대표는 “현재 총 7개의 딜러사가 전국 40개 전시장과 35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연내 47개 전시장과 40개 서비스센터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회사는 앞선 13일 신호모터스를 서울 서남권 딜러로 선정, 이르면 상반기 중 이 지역에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중기적으로 전기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BMW 본사는 최근 도심형 전기차 i3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선보인 바 있다. 먼저 올 5월 국내서 ‘BMW 이노베이션 데이’를 열고 첫 선 보인 후 i3의 글로벌 출시(2013년) 이후 2014년 초께 국내서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공헌재단 올 15억~20억원으로 활동”
지난해 7월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BMW코리아 미래재단의 그 동안의 성과와 올해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사회적 기업 역할에도 매진하겠다”며 “지난해 미래재단 설립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재단은 자본금 20억원으로 시작, 지금까지 약 15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조성했다. 구매 고객 1명이 3만원을 기부하면 회사 및 딜러사가 9만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모은 기금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고객의 약 50%가 자발적으로 동참해 줬다”며 “올해는 60~70% 이상이 여기에 동참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인 15억~20억원의 기금으로 주요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환경보호와 미래인재육성, 나눔문화 보급이라는 3대 과제에 초점을 맞춰 저소득층 학생 점심식사 및 교복 제공, 환경 캠프, 국제컨퍼런스 등을 진행해 왔다. 올 10월부터는 역시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환경 및 과학기술에 초점을 맞춘 주니어 캠퍼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는 그 밖에도 국내 부품사와 BMW 본사를 이어주는 역할도 재개한다. 김 대표는 “올 4월 26일, 독일 뮌헨 본사에서 LS산전, 한일이화, 성우하이텍 등 14개 중견부품사 초청 ‘코리안 서플라이어 데이’ 박람회를 연다”고 했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현재 BMW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회사는 15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차원에서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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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3시리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효준 사장. (사진= 김형욱 기자) |
◆“수도권에 드라이빙 서킷 만들겠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재단 설립에 이어 올해도 특별한 ‘공약’을 내걸었다. 바로 일반인이 서킷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수도권에 만들겠다는 것.
그는 “지난주 독일 출장을 다녀와 ‘BMW 드라이빙 센터’를 열기로 했다”며 “현재 5곳 후보지 중 최적 장소를 물색중이며 국내 자동차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소 3만~4만평 규모에 최소 700m 이상의 직선거리를 포함, 다양한 주행코스를 마련해 BMW 고객이 아닌 누구나 서킷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수도권 서킷은 국내 모터스포츠 마니아의 숙원이다. 현재는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 전남 영암 F1 서킷이 두 곳 뿐이다. 그나마 공식 경기 외에는 이용하기 쉽지 않다. 수도권에도 용인 스피드웨이가 있지만 삼성에버랜드의 소유로 일반인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2~3개월 후 세부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더 자세히 소개할 것”이라고 했다.
◆“가격 결코 비싸지 않다”… 공정위 조사 자신감
“수입차 가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 공정위 조사가 오히려 수입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 대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업체들에 대해 조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해 수입차 신뢰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와 별도로 2년 전 외부 회계법인(삼정KPMG)을 통해 자체적으로 타당한 가격을 조사한 바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부품가격은 원산지인 독일보다 약 12% 높은 수준으로 미국보다 약 7%, 중국, 일본보다는 각각 34%, 64% 낮다. 지난해 7월 한EU FTA에 따른 관세인하(4%)분도 고스란히 소비자가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공임비도 시간당 6만원으로 낮췄다. 이는 독일(23만원), 일본(15만원), 중국(9만원) 회계법인 권장 공임비(8만6400원)에 비해 낮다”고 했다. 단 이는 2만원 전후인 국산차에 비해선 여전히 3배 가량 높다.
차량 가격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5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7월 즉시 100만원 가량 내렸다. 일부는 2012년식에 다시 50만원 가량 올린 것을 놓고 비판하는데, 이는 새 엔진과 신기술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모든 혜택은 고객에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오는 3월 15일 한미FTA 발효 즉시 X5 등 미국 수입 모델에 대한 관세인하 효과를 가격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BMW코리아의 상장설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 없다”고 못박았다. 국내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장을 짓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내수 규모와 주변 시장 수출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매년 노력하고 욕심도 냈지만 현재로선 요원한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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