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이대) 개점식에서 하객들은 웃음을 참느라 고생이었다.
15년간 동대문에서 섬유도매업체를 경영하던 정우현 회장(64)이 달랑 피자가게 하나 열면서 한 개점인사말은 거창했다. '피자 천하 통일' 운운하며 "앞으로 대한민국 1등 브랜드가 되겠다"는 말은 젊은 사장의 너스레거니 했던 것.
하지만 그 말은 씨가 됐다. 개점식후 18년, 정 회장이 오픈한 미스터피자는 2008년 대한민국 1등 브랜드에 등극했고 전국 400여개 매장과 중국 미국 베트남 등지의 27개 매장을 운영하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제 1등 '피자꾼'이 된 정 회장은 "당시 웬 동대문 장사꾼으로부터 ‘피자 천하 통일’ 운운 너스레를 듣고 있자니 왜 아니었겠는가"며 “그때 나를 보며 웃음을 참느라 고생하던 하객들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18년만에 토종 미스터피자가 거대 다국적 기업을 따돌리고 대한민국 1등 브랜드가 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남들은 웃었지만 개점사에 밝힌 1등 브랜드 약속을 입증하기 위해 미친듯이 달렸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최근 미스터피자가 대한민국 1등 브랜드로 올라서기까지 뒷이야기들을 담은 ‘나는 꾼이다’(위즈덤하우스)를 출간했다. 그의 경영철학을 알수 있는 다양한 일화가 소개됐다.
경남 하동 산골에서 팔남매의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어릴때부터 나무를 지고 농사일을 몸으로 익히며 농사꾼으로 자랐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ROTC로 군생활을 마쳤지만 동대문에서 섬유도매업체로 15년간 ‘장사꾼’이 되었고, 미스터피자를 창업해 ‘피자꾼’이 되었다.
그는 "항상 목표는 가장 심플한 1등이었다"며 "꾼은 이룰때까지 꿈을 꾸는 사람이 꾼"이라고 정의했다.
정 회장은“1등 목표를 품은 사람은 하루 86,400초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며 직원들에게 치밀함, 민첩함, 예리함은 존중하지만 소심함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이 없는 사람, 적당주의와 대충주의, 패배주의에 빠진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회장에게 1등은 강렬한 도전이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간절한 염원이다. 그는 대한민국 1등브랜드를 넘어 이제 세계 1등을 향한 장정을 시작했다. 미국 영국과 더불어 세계 3대 피자시장인 한국에서 70억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새 도전으로 세계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꿈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한계란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단계일 뿐이죠. 하늘은 정말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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