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농협중앙회는 NH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 겸 농협은행장에 신충식 전 전무이사(57)가 내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농협 금융지주회장을 인선하기 위해 구성된 특별 인사추천위원회는 이날 "신 전 전무이사를 지주회장으로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신 내정자는 금융감독원의 겸직 승인 등 절차를 거쳐 확정이 되면 회장 겸 은행장으로 겸직하게 됐다. 인추위는 29일 이사회에 내정 결과를 보고하고, 신 내정자는 지주 출범일인 다음달 2일 취임한다.
신 내정자는 197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회원지원부와 금융종합지원부, 금융기획실, 농협중앙회 상무를 역임했다. 지난해 5월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에 선임됐으나 구조개편을 앞두고 지난 9일 사퇴했다.
당초 농협이 사업구조개편을 앞두고 금융지주와 은행장을 나누어 뽑는 쪽이 유력하다고 알려졌으나, 농협은 금융지주 출범 초기에 안정적인 사업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내부 인사를 통한 겸직을 택했다.
농협 관계자는 신 내정자의 겸직에 대해 "출범초기 은행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지주회사와 자회사간의 마찰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농협의 경우 그동안 소매금융의 강자인 동시에 관공서의 금고은행으로써 쌓아온 튼튼한 영업기반을 유지하면서 초기에는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 우리금융지주의 황영기 회장이 출범 초기 우리은행장을 겸직했던 것과 함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및 리처드 힐 SC금융지주 회장의 은행장 겸직 사례를 언급했다.
내부 인사를 선임한 것에 대해 특별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김영기 농협중앙회 이사는 "제한된 인재풀(POOL)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금융지주 대표 후보군으로는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 외부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데다가, 이번 사업구조개편으로 정부의 자본금 지원 수혜를 받은 만큼 외부인사에게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초기 금융지주의 사업 안착을 위해서는 농협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내부인사에게 맡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갖추어진 이후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생명보험에는 라동민 현 NH보험 분사장(53)이, 농협손해보험 대표에는 김학현 농협중앙회 신용상무(57)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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