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새로운 농협, 첫걸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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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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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금융부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농협이 약 1주일 후면 옷을 갈아입고 첫 걸음을 내딛는다.

18년간의 숙원 사업이었던 사업구조개편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2일 1중앙회, 2지주회사(금융, 경제)로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외부인사 영입설에 하마평만 무성하던 금융지주 회장 선임 작업도, 내부 인사인 신충식 전 전무이사를 선임하면서 마무리됐다.

자산 240조원으로 출범하는 농협금융지주는 은행 점포 수만 1172개로 국내 최대를 달린다. 당장 영향력이 크지 않더라도 향후 금융권에서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권의 시각이다.

하지만 농협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당장 구조개편에 따른 자본금 마련에 있어서, 정부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공기업 주식 중 1조원을 현물출자키로 한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책금융공사에게 1% 이하의 저율 배당을 결정하면서 공사의 반발을 촉발한 데다, 금융위원회와 출자 지분 종류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농협은 유동화에 유리한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지분을 요구하고 있으나, 금융위는 비상장 주식인 도로공사 지분을 검토중이다.

게다가 23일 농협은 지난해 4월 최악의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5번째로 전산망에 또다시 장애가 발생했다. 올해에만 두번째다.

한 달 이상을 끌었던 전산 사고는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났으나,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던 농협의 태도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산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황임이 드러나며 고객의 신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농협의 새로운 출발에 이전보다 나은 농협이 되기를 바라며 박수를 보낸다. 다만 그 첫걸음을 어떻게 떼느냐는 농협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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