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매시장에서 한나라 시대 물품으로 소개돼 2억2000만 위안(390억 원)에 낙찰된 옥(玉) 의자가 불과 2년 전 제작된 가짜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강소신문(江蘇新聞)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의자가 장쑤(江蘇)성 피저우의 한 옥기 공예가가 2010년 옥으로 제작한 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자를 제작한 자오(趙)씨는 "당시 22명의 인부가 7개월에 걸쳐 옥으로 화장대와 의자 세트를 제작했다"며 "명나라 시대 물품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한 그해에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 사람에게 260만 위안(4억6000만 원)에 팔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의자가 한나라 시대 골동품으로 둔갑, 경매시장에 나온 데 대해 "구매자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고학자들도 "한나라 시대에는 바닥에 앉는 좌식 문화여서 의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며 "한나라 시대 옥으로 만든 의자는 존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의자는 지난달 베이징중자(中嘉)국제경매회사가 주관한 골동품 경매에서 한나라 시대 물품으로 소개돼 시초가 1억8000만 위안(319억 원)으로 경매를 시작, 호가 경쟁 끝에 2억2000만 위안이라는 거액에 낙찰됐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고고학자들이 잇달아 가짜 의혹을 제기했다.
고대 가구 전문가인 난징(南京)대 사오샤오펑(邵曉峰) 교수는 "중국에서 의자가 등장한 것은 수나라 시대 서역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부터"라며 "경매된 의자의 구조상 한나라가 아닌 명·청 시기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골동품 업계에서는 이번 소동에 대해 소유주가 경매를 통해 '공증'받은 뒤 거액에 팔기 위해 한나라 의자로 둔갑시켜 버린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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