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키리졸브‘ 대비해 연평도 포격한 부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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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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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서남전선지구에 있는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부위원장이 남측에서 북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면 강력한 보복타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해 이번 4군단 시찰이 지난 20일 서북도서 지역의 해병대 해상사격훈련에 대응하면서 `키 리졸브 훈련’ 등 예정된 한미군사훈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이 지역 군부대를 김 부위원장이 찾은 것은 한미군사훈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김 부위원장은 최전방에 있는 4군단 산하 제403, 688, 493, 641 군부대 예하 대대 등을 잇달아 시찰하고 전투태세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제403군부대 4대대에 대해 “연평도 불바다와 더불어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구분대”라고 소개하며 김 부위원장이 “백두산 혁명강군의 총대맛, 진짜 전쟁 맛을 보여준 군인들의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김 부위원장은 연평도 방어부대의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제688군 부대의 전방지휘소를 시찰하고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침을 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또 백령도가 내려다보이는 제493군부대 예하 대대의 해안포대 감시소를 방문, 타격계획을 보고받고 백령도에 주둔한 남측 6해병여단 배치상황을 점검하고서 군인들의 화력복무훈련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이 훈련에 2010년 말 실제로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군인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시찰에서 “적들의 무모한 침략도발광란에 의해 서남전선지구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열점지대”라며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조국의 바다에 0.001㎜라도 침범한다면 원수의 머리 위에 강력한 보복타격을 안기라”고 강조했다.
 
 시찰에는 김명국, 김원홍, 박재경 대장과 황병서 당 부부장, 김춘삼 상장 등이 수행했다고 통신이 밝혔으나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격식 대장은 호명되지 않았다.
 
 북한은 2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 양국이 실시할 예정인 `키리졸브 연습‘ `독수리 연습’ 등에 대해 “민족반역의 무리와 내외 호전광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미 양국은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키 리졸브 연습‘을, 다음달 1일부터 4월 말까지는 `독수리 연습’을 진행하며 `키 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2100명과 한국군 20만여 명 등이 참여한다.
 
 그러나 북한은 매년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군사적 대응방침을 밝히며 반발해왔고, 지난해 2월에도 군 판문점대표부 성명에서 `서울 불바다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위협했지만 실제 도발은 없었던 점을 들어 김 부위원장의 이번 연평도 포격도발 군부대 방문 등 북한의 잇따른 강경 행보가 실제 도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군 최고사령관이 직접 이 부대를 찾아 `보복타격‘을 언급함에 따라 양측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전보다 더욱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이번 연평도 포격부대 방문은 내부 체제결속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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