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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술품시장 단기 조정 진입...지금이 투자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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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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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다효설 기자) “중국 예술품시장은 2009년부터 빠른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단기 조정을 거쳐 오래지 않아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 것입니다”

자오샤오쉔(趙孝萱) 베이징방원예술투자학술연구부(北京邦文當代藝術投資學術研究部) 총감은 "수년간 가격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예술품 시장이 올해 다소 위축될 것"이라며 "하지만 바로 이때가 고 예술품 투자에 적당한 시기"라는 견해를 밝혔다.

외형적으로 볼 때 지난해 중국 예술품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 야창예술시장모니터링센터(雅昌藝術市場監測中心, AMMA)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중국 예술품시장의 거래총액은 2010년 대비 63% 성장한 934억 위안(한화 약 1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러리 수도 증가했고 경매회사의 경영 실적 또한 양호했다. 예술품 전시회도 비교적 활발하게 개최됐고 전시 형식도 다양해졌다.

서화 경매의 경우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춘계 경매 중 일부 작품의 낙찰가가 종전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송백고립도(松柏高立圖)가 4억2550만 위안(한화 약 762억원)에 거래돼 춘계 경매대회 10대 미술품에 꼽혔다. 고서화작품이 고가 예술품시장의 주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서화뿐만 아니라 서예작품 시장도 활기를 띠며 2011년 춘계 경매대회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다. 지난 해 신해혁명 100주년을 맞아 폴리옥션과 카운슬옥션이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 명인 묵적경매와 신해혁명 관련 작품을 테마로한 춘계 경매대회를 개최했다.

반면, 도자기 시장의 거래성사율은 다소 떨어졌다. 일례로 가디언의 춘계 경매와 추계 경매 실거래율은 각각 46%, 34%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지난 한 해 동안 추계 경매는 참가업체, 장소, 출품 작품 수 면에서는 신기록을 세웠으나 주목할만한 점은 실거래율이 41%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이는 경매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반면 유럽발 재정금융위기와 미국 경제 침체 등 외부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초래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글로벌 경제 침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2년 올해 중국 예술품시장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까?

◇ 지금이 투자 적기

2011년 6월 베이징 아주호텔(亞洲大酒店)에서 열린 폴리의 춘계 경매 현장. 실거래액61억3000만 위안(한화 약1조원)을 달성하여 역대 단일 경매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였다.


예술품시장은 경제뿐만 아니라 거래 참여자의 시장 신뢰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야창의 예술품시장 신뢰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이 예술품을 구입하기 좋은 때’라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 해 47~48%에서 올해 67.82%까지 늘었다. 이는 참여자들이 예술품시장의 장기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시장이 단기적으로 조정기에 돌입하는 것은 예술품 전문가와 수집가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좋은 때다.

황위제(黃宇傑) 베이징방원예술투자학술연구부 이사장 또한 “올해도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이 계속되고 주식시장도 대대적인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과 증시의 시황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면서 “반면 예술품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돼 더욱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채무위기로 중국 경제의 발전속도 또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술품 경매시장만큼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불확실성 증대가 오히려 예술품 거래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예술품 관련 기구와 기금의 개입으로 중국 예술품시장이 국제화, 금융화의 길을 걸으면서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예술품목간 발전속도 또한 점차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해 중국 예술품시장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도자기 거래는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해 추계 경매에서 고서적이나 우표 등을 찾는 사람들은 넘쳐났지만 도자기 경매장은 그야말로 한산했다.

이처럼 시간에 따라 예술품별 선호도가 달라지고 예술품 수집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어떠한 예술품이든 갑작스레 인기 소장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특정 분야의 예술품의 인기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품목별로 돌아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예술품시장의 발전을 다각적으로 촉진하는 동시에 개별투자자들에게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미술작품 여전히 인기

세계미술 시장 조사회사인 프랑스 아트프라이스(Artprice)의 ‘2011 세계경매가 순위’에 따르면 2011년 중국 장다첸(張大千)의 그림이 5억 달러, 치바이스(齊白石) 작품의 낙찰가격은 4억 4500만 달러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9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던 피카소(약 3억2000만 달러)의 작품이 왕좌를 내주고 만 것이다. 특히 치바이스의 송백고립도(松柏高立圖)는 2011년 봄 경매대회에서 4억2550만 위안에 낙찰돼 2011년 세계경매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런던 유명국제예술품 경매회사인 본햄스(Bonhams) 아시아예술품 경매담당은 중국 대가들의 작품이 인기리에 판매되는 것은 중국이 이미 시장에 뛰어들만한 자금력, 즉 구매층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치바이스 같은 유명화가의 작품이 천문학적 가격으로 판매되면 이것이 다시 전 세계 고객들이 중국 예술품에 눈을 돌리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1중국 가디언 춘계 경매에서 최종금액 4억2550만 위안(한화 약 762억원)에 낙찰된 치바이스의 작품 송백고립도


중국미술품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수가 보존되어 있어 지속적인 거래가 이루어져 왔다. 미술품은 경기나 시장이 불안할 때 안정적 자산으로 여겨져 그 수요가 급증해 왔다. 야창(牙昌)시장감독센터에서는 2011년 가을 경매대회 역시 세계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낙찰 경매가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술작품의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고 밝혔다. 또한 궈화(國畫) 400지수(경매, 거래량, 낙찰가, 실거래율 등을 데이터화한 지표) 감소폭은 4%에 불과했다.

또 하나의 트렌드는 중국의 청 말기와 근대화가의 작품의 인기가 뜨겁다는 것이다. 이 시기 작가인 치바이스, 쉬베이홍(徐悲鴻), 장다첸, 바오바오스(博抱石) 등의 작품은 경매시장에서 연이어 놀라운 가격에 낙찰됐다. 아직까지 중국 청 말기와 근대 작가들의 미술품을 대신할 만한 대항마는 없다. 현재 경매회사와 관련 업계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길이 새로운 작가를 부각시키는 방법밖에 없음을 인식, 새로운 대가 찾기에 여념이 없다.

2011년 추계 경매에서 두드러진 중국 현대미술품의 빠른 성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관줭(吳冠中), 췌이루줘(崔如琢)등의 작품이 경매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작가들이 아직 생존해 있기 때문에 감정이 쉽고 고미술품에 비해 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게 매력이다. 현대예술품담당 옌안(閻安)은 “중국에는 ‘진런웨이비부루구런’(今人未必不如古人: 과거보다 현재가 더 좋을 수 있다)이라는 옛말이 있는 것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현대미술품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도자기 경매시장, 다시 회복 될것

2011년 추계 경매에서 도자기 경매시장이 결빙기를 맞았다. 낙찰한 수와 총액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경매시장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2011년 추계경매에서 경매총액은 85억 2900만 위안(한화 약 1조5270억원), 2011년 봄 시즌의 116억 6천만 위안보다 31억 3100만 위안이 적었고 낙찰도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1년 가을 도자기 시장에서 고가 예술품과 시장은 심각한 양극화를 보였다. 명나라 영락제(明,永樂帝)의 ‘청화여의수견지화과문매병(靑花如意垂肩枝花果紋梅瓶)’은 1억 3800만 위안(한화 약 247억원) 고가로 낙찰돼 명나라 도자기 부문에서 신기록을 경신했다. 베이징 폴리(保利)그룹이 주관한 경매장에는 청나라 건륭제 60년(1795년)에 만들어진 ‘백옥어제시태상황제원새(白玉禦題詩‘太上皇帝’圓璽)’가 1억 6100만 위안(한화 약 288억원)에 낙찰돼 옥새•백옥 품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홍콩에서 소더비 중국 도자기 공예품 경매장이 문을 열었지만 거래 성립 불일치로 취소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야창(雅昌)예술시장의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도자기 관심도가 2011년 춘계 경매 때의 26.09%에서 4분기 10.59%로 떨어졌지만, 2012년 1분기에 다시 26.29%로 돌아왔다.

이 통계에 따르면, 예술품 소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품목이 도자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예술시장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진정한 수집가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경매장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진품도 찾기 힘든 마당에 모조품들이 즐비해서 경매시장이 불경기를 맞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11년 가을 경매행사에서 품목이 더욱 다양해졌다. 품목은 옥석•가구•고문서•우표•동전•다구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갔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중화인민공화국 야생동물보호법’, ‘중화인민공화국 육상야생동물 보호실시조례’, ‘희귀동물 유해(코뿔소 뿔•호랑이 뼈)무역 국무원금지령’ 등을 발표하면서, 중국경매협회도 ‘무역금지물품 경매 불가’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조치는 경매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나아가 상아, 동물 뿔•뼈 등 공예품 판매 금지가 예술품 경매시장에 파장을 일으킬지 두고 볼 일이다. 한 수집상은 상아와 코뿔소 뿔 등으로 만든 미술품 낙찰 상황을 보아, 이 부문은 앞으로 수년간 빛을 보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 사치품이 경매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

경매에서 연이어 기록을 경신한 부문의 경우 단기적으로 더 이상 가격상승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보석, 시계, 옥 등의 고급예술품은 제한폭 없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종류의 소장품은 이미 경매시장에서 새롭지 않으나 보석 등의 사치품 영역은 감정이 용이하고 가격이 투명할뿐더러, 상류사회의 인지도가 높아 새로운 경매참가자들의 관심을 쉽게 모으는 특징이 있다.

자오쉬(趙旭) 폴리옥션 집행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폴리옥션은 앞으로 보석시계 등의 영역을 개척하겠다”면서 ”이러한 품목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고소득자들이며 그들은 금융시장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단언했다.

올 들어 중국의 경매 시장에 점점 더 많은 보석 전문 경매가 열리고 있다. 2011년 추계 경매 가운데 북경예융(北京藝融) 경매에서 옥 제품 하나가 1억3500만 위안(한화 약 24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옥류를 취급하는 완루이샹(萬瑞祥)의 수석감정가 완쥔(萬珺)은 “옥을 찾는 사람들은 다른 소장 분야에 비해 매우 광범위하다” 며 “그 장점으로 진짜와 가짜를 판별해내는 정확도가 100%이며 그래서 속을 일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옥이 경매시장에서 점유율을 차츰 넓혀 나갈 것”이라며 “예술품 거래시장의 하강 국면을 뚫고 나갈 중요한 아이템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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