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 총기 사고 왜 끊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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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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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억정 총기 가정과 비즈니스 등에 보관<br/>총기 사고 계속나면 대선에서 오바마 유리 관측도

미국 오하이오의 한 고등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한 학생이 총기를 발사해 한 명이 숨지고 네 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대책은 불문명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총기 소지가 허용되는 미국에서 어린 자녀들의 손에서 총기를 완전히 떼어 놓을 수 없는 궁극적인 방안이 없다는 데 있다. 미국에는 약 3억정의 총기가 일반 가정과 비즈니스 등에 보관되어 있고, 결국은 어린 자녀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많은 학부모 등 성인들은 호신용, 방범용 등의 목적으로 총기를 집에 보관하고 있고, 관건 장치를 아무리 해놓아도 10대 청소년들이 이를 풀어 사고를 내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에 사고를 낸 학생도 집에서 총기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총기를 가방 등에 숨기고 학교에 반입하면 절대 미리 파악할 수 없는 현실적인 보안 문제가 있다. 총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일선 고등학교에는 무장 경찰을 배치하는 등 사고 방지에 나섰지만, 결국은 사고가 터진 후에 수습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학교 현관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 출입하는 모든 학생들의 몸수색을 할 수도 없다.

지난 1999년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고로 13명의 학생과 교사가 숨지가 미국의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무장 경찰을 적어도 한 명씩을 배치하고 사고 재발에 나섰지만, 학교에서의 총기 사고는 막지 못하고 있다.

수년전 33명의 인명이 희생당한 버지니아 공과대학 사고 이후 학교측은 갖가지 보안 대책을 시행해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학교가 됐다고 자평했지만, 결국 지난해 교내 총기 사고로 2명이 사상당하는 사고가 또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근심은 날로 높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분석을 내고있다. 총기 사고가 학교에서 계속 일어나면 대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유는 총포상 등을 거느린 전국 총기 협회 등 친총기 단체들이 그동안 공화당과 긴밀한 유착관계를 맺어 왔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들은 심지어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 조회를 철저히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대했고, 전국 각지에서 행해지는 총기 박람회 등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총기를 구입하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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