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비상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SK텔레콤이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비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사업은 이번 재할당 절차를 앞두고 존폐의 위기를 겪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주파수 일부 반환 등 여러가지 다양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면서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결정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사업자에 대한 가입자 전환 조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입자가 있다고 해서 방패막이로 삼아서도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주파수는 내달 29일이 만료로 늦어도 22일까지는 재할당 여부가 통보 될 예정이다.

7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반면 이에 크게 못미치는 가입자 6만명의 SK텔레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최악의 경우 주파수 반환과 함께 가입자 전환 조치를 통보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가입자 추이만 고려해 주파수 재할당을 받지 못하면 와이브로 활성화를 꾀하는 정부 방침과 역행하게 된다”면서 “데이터 트래픽 분산에 활용하는 등 와이브로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시작한지 5개월 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 서비스 5년이 지난 와이브로 가입자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4세대 데이터 통신망으로 LTE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진국들도 속속 LTE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는 중이다.

와이브로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완재로서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흥국에서도 기존망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LTE 대신 저렴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가 여전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방통위의 분석이다.

KT와 SK텔레콤 양사도 와이브로를 데이터 트래픽 분산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말 와이브로 내장 노트북 등 지원 기기도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월 5000원 수준에 30기가 용량을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 등장 이후 가입자도 늘고 있다.

양사는 지하철 와이파이에도 와이브로 브리지를 설치해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심사위원의 평가는 끝난 상태다.

심사기준은 전파자원 이용 효율성이 50점, 재정과 기술 부문에서 각각 25점씩이다.

3가지 부문에서 70점 이상을 받아야 재할당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방통위의 정책 결정이 변수로 결론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점수가 미달하더라도 향후 보완조치와 함께 조건부 할당을 결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주파수 재할당 결정과 함께 와이브로 활성화 방안을 담은 정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책 방안에는 커버리지를 보다 확대하고 저렴한 요금제 등 다양한 서비스의 도출과 후속 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안이 포함될 계획이다.

4월 이후 신청을 받게 되는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심사 결과도 와이브로 활성화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가 아직까지는 버려진 자식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데이터 트래픽 보완재로 활용도를 넓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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