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새 챔프' 벤 헨더슨, 어머니 나라에 발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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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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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헨더슨 [사진 = U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김치파이터'가 김치의 나라 한국에 발을 디뎠다.

세계 최대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벤 헨더슨(29, 미국)이 28일 오후 어머니 김성화(51)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닿았다. 헨더슨의 한국행은 지난 연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한국 언론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오후 3시 35분 착륙 예정인 KE702편으로 한국에 입국 예정이었던 헨더슨의 촬영을 위해 수십여 대의 다양한 카메라가 오후 2시께부터 줄을 지어있을 정도였다.

어머니 김성화 씨와 함께 입국장을 나온 헨더슨은 처음엔 자신을 기다리는 수많은 취재진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인터뷰를 가지며 취재진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등 장난스런 행동으로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을 찾은 느낌에 대해 헨더슨은 "경기에 이기고 방문했지만 좋은 느낌은 그 전과 다르지 않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어 "한국 음식을 많이 먹고 싶다"며 "많은 한국 레스토랑을 가고 싶다"고 일단 한식탐방에 나설 계획임을 알렸다. 이어 "대회 끝나고 운동을 하나도 못해서 몸이 근질근질한데 운동을 해 칼로리도 태우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겠다"고 방한기간 중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헨더슨은 어린 시절 태권도를 배우며 격투기와 인연을 맺었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미국에 살고 있었지만, 내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며 "한국인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미국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한국의 정서와 정신을 잇고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태권도를 배웠다"고 태권도와의 인연을 전했다.

어머니 김성화 씨는 "지난번 방문 때와는 분위기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본인이 열심히 한만큼 정상까지 온 것 같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고 챔피언 자리에 오른 아들의 활약에 기쁨을 표하면서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헨더슨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144' 대회에서 종전 챔피언인 프랭키 에드가(31, 미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새로 챔프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껏 챔피언에 올랐던 선수 대다수가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이기고 값진 결실을 맺었지만 헨더슨의 챔피언 등극 사실이 국내 팬들에게 더욱 감동인 이유는 그가 '한국계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하프 코리언' 헨더슨의 한국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아버지와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어린시절 부모가 이혼한 이후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덕분에 갖은 고생을 하며 자신을 키워온 어머니에 대한 애정은 매우 극진하며 이러한 감정은 '한국에 대한 사랑'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몸에 '벤 헨더슨', '힘', '명예', '전사' 등의 한글 문신을 새기는 것은 물론 "힘의 원천은 김치", "영혼의 힘이 되는 음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김치를 즐겨 '김치 파이터'란 애칭도 생겼을 정도다.

헨더슨은 입국 29일 공식 기자회견 후 진행하고 미국으로 출국한다. 챔피언에 오르고 '어머니의 나라'에 온 그에게 대한민국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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