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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거래 유가증권시장으로 몰린다…개인들 추가 상승에 베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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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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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최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1월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의 테마주를 사기 위해 신용융자 거래를 늘렸던 개인들이 2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이후로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거래 잔액은 2조7765억원에서 3조3081억원으로 19.15%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전체 신용융자거래 잔액 상승률이 14.3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유가증권시장으로 신용융자거래가 쏠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용융자거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증거금의 일부만 맡기고 주식 매매 대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신용융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을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1월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 때문에 1월중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거래 잔액 상승률은 13.59%에 그쳐 전체 신용융자거래 잔액의 증가율인 14.70%를 밑돌았다.

그러나 2월 들어 코스피가 1950선에서 2030선까지 급상승하자 개인들은 시선을 유가증권시장 종목으로 돌렸고, 이에 따라 신용융자잔액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신용융자거래 잔액 증감률이 높은 종목들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들이었다. 이 기간 천일고속은 잔고가 1만9696% 상승했고, 영풍과 대웅도 2000% 이상 증가했다. 평화산업과 한성기업, 삼천리, 코원에너지서비스 등도 1000~2000% 늘어났다.

신용융자거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천일고속은 같은 기간 19.83%의 주가 등락률을 기록했다. 대림B&Co도 2월초 대비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1446% 증가했다. 신용융자거래로 투자한 개인들은 이 기간 주가 상승률 82.86%를 누리며 결과적으로 투자에 성공했다.

하지만 빚을 내 투자에 나섰다고 큰 수익을 반드시 얻는 것은 아니었다. 영풍은 주가 상승률이 4.03%에 불과해 큰 이익을 얻지 못했다. 신영증권도 1200%가 넘는 신용융자거래 잔고를 기록했지만, 주가 상승률은 1.48%에 그쳤다.

김영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1월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으로 몰렸던 신용융자거래가 2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 붙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중순 이후 개인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를 많이 산 것으로 보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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