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천재조각가 에바헤세의 그림 보셨나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3-02 18: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국제갤러리 초기 회화 48점중 20점..부드러운 조각등 전시

뇌종양으로 34세에 세상을 떠난 에바헤세의 초기회화작품을 볼수 있는 전시가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34세에 요절한 스타작가 에바 헤세(1939~1970)의 회화작품을 대거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04년에 이은 두 번째 한국 전시로 최근 해외에서 열린 두 차례 회고전에서 선보인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국제갤러리는 1960년 뉴욕에서 그린 초기 회화 48점중 20점을 공수해와 선보이고 있다. 

 작품제목은 모두 무제. 해골모양의‘유령의 이미지’로 불리는 뿌옇고 흐릿한 화풍이 특징이다.

그녀의 불우했던 시절이 담은듯 우울하고 죽음의 공포가 서려있다.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태인 부모에게 태어난 헤세는 3살때 언니와 함께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피해 어린이들을 위한 기차에 태워져 암스텔담으로 보내졌다. 뉴욕에서 부모를 만나게 됐고 가족은 미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엄마는 전쟁으로 인한 정신병으로 병원생활을 했다. 의사인 아버지는 그의 엄마와 이혼을 한다.

아버지의 재혼, 계모밑에서 자랐다. 열살때는 친엄마의 자살로 그녀는 언젠가 자기자신도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아버지가 매일밤 그녀를 침대에 묶어 재워야 했을만큼 불안정했다.

국제갤러리 에바헤세전.

덕분에 헤세는 자신의 내면에 깊이 몰두하고 집착하게 됐다. 일찍부터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다. 1961년 8살 연상의 조각가 남편을 만나 그의 인생과 작업활동에 중요한 전환을 맞았다. 짧고 굵게 작업했던 1960년대 시기, 그녀는 현대미술사에 스타로 떠오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과 이혼, 아버지의 죽음, 열정적으로 작업활동을 펼치던 그는 1969년 뇌종양으로 쓰러진다. 세번의 수술,결국 1970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0년도 안되는 화력, 조각가로 당시 유명세를 떨친 그는 플라스틱, 섬유유리, 라텍스 등의 공업재료를 미술로 끌어들인 파격성을 높이 평가 받고 현대미술사에 한획을 그었다. 

 60년대 중반 포스트미니멀리즘 작가로 논의 되어 온 에바 헤세는 미니멀리즘의 딱딱하고 엄격한 형태에 반하여 일명 ‘부드러운 조각’이라는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사후 2년만에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기획전이 열리고 2002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2006년 드로잉 센터, 주이시 뮤지엄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계속돼 주가가 더욱 올라갔다. 

그녀는 현대 미술사의 전설 같은 이름으로 남았다. 

사후 42년. 그녀는 더욱 빛나고 있다. 최근 그의 조각작품이 180억에 거래됐다고 국제갤러리 관계자가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50억짜리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 2층 유리관에 보호된 라텍스로 만든 사각박스 2개로 된 인사이드`(1967년)다. 크기가 다른 회색 사각통 두 개를 여러 재료로 섞어 만든 작품이다.  단색조의 모노크롬 작업으로 보이지만 그 속은 딴판이다. 복잡하게 와이어로 얽힌 구조물들이 들어앉아 있고 보자기처럼 꽁꽁 묶인 타원형의 오브제가 놓여 있다. 전시는 4월 7일까지.(02)735-8449
에바헤세의 부드러운 조각. 유리관에 싸여있는 이 작품가격은 50억이라는게 국제갤러리 설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