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탈출 외국 기자들 “시리아정부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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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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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같은 포위 작전과 학살 발생

(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시리아를 탈출한 외국 기자들이 정부군에 포위된 홈스의 민간인들이 겪는 참상을 전하며 시리아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홈스에 있다가 정부군 폭격에 다친 영국 선데이타임스 사진기자 폴 콘로이(47)는 2일 CNN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홈스에서 중세와 같은 포위 작전과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를 “살인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콘로이는 홈스 바바 아므르 지역은 “도망칠 곳이 없는 도살장”이라면서 “바바 아므르 안에는 군사적 표적이 사실 없다. 맹폭은 전부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콘로이는 이어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중세에나 있을 포위와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는 “남자,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무차별적인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조직적으로 마을을 이동하면서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스의 바바 아므르 지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된 곳으로 지난 1일 반군 병사들이 퇴각하기까지 4주 가까이 포위돼 공격을 받았었다.

콘로이는 “지난달 22일 이 지역에서 포격을 받아 다리 등을 다쳤는데 당시 미국 베테랑 종군기자 마리 콜빈과 프랑스 사진기자 레미 오슐리크는 숨졌다며 이들이 시리아 포병대의 조준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말했다.

콘로이 등과 함께 포격을 당한 프랑스 기자 에디스 부비에르와 윌리엄 대니얼스도 3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정부군의 조준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비에르는 콜빈과 오슐리크가 폭탄 공격에 즉사했다면서 자신은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비명을 질렀고 시리아 반군이 기자들을 근처의 야전 병원으로 옮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콘로이와 부비에르 등은 반정부 부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레바논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고 각각 영국과 프랑스로 돌아왔다.

한편 이들의 탈출이 성공하는 데에는 반정부 부대원 13명의 희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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