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조사를 통해) 잘 밝혀질 것입니다."
박현준은 지난달 29일 대구지검 소환 통보를 따르고자 소속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귀국했다. 공항 입국장에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박현준(26)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이 결백함을 말했다. 평소 자신감 넘치는 강한 언행을 해오던 박현준이었기에 미소와 당당한 발언에 많은 팬들은 박현준이 결백할 것이라 줄곧 믿었다.
하지만 박현준 역시 다르지 않았다. 검찰 조사 결과 박현준은 경기조작에 가담했다.
프로스포츠 경기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3일 "박현준이 어제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먄서 "앞으로 박 선수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보강 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 밝혔다.
박현준의 귀가 이유에 대해서는 "(박현준의 귀가 이유는) 수사 상황이라 밝힐 수가 없으며, 현재로서는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다시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8시간 동안 박현준이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에서 브로커의 제안을 받고 2회 경기 조작에 가담했는 지 여부에 주목하고 조사했다. 또한 박현준이 '첫회 고의 볼넷'을 허용하며 이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00만~300만원씩을 매 경기장 받았다는 브로커 등 여러 인물의 진술에 대한 사실 여부도 강하게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조사에서 박현준은 검찰이 제기했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검찰은 박현준과 브로커 김모(26, 구속)씨, 팀 동료 김성현(23)을 모아 대질심문을 했고 자백을 받았다.
한편 지난시즌 13승을 올리며 소속팀인 LG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박현준은 팀 공헌도를 인정받아 연봉도 크게 올랐다. 작년 4300만원에서 올해 1억3000만 원으로 3배가량 오른 것이다. 하지만 박현준은 이제 야구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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