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승부수..SK, 반도체·수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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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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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태원 회장, 승부수 통했다

(아주경제 임재천·김병용 기자)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SK그룹이 첨단 산업인 반도체와 수출을 앞세워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하이닉스를 포함한 전체 계열사가 19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총 투자액인 9조원보다 10조원이나 늘어난 규모로 하이닉스 인수 비용인 3조4000억원을 제외해도 16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3조원에 불과하던 10년 전에 비해 6배가 넘는다. 수출기업으로의 변신도 진행 중이다.

SK는 지난 2일 올해 1∼2월 제조업 계열사 수출이 11조원에 육박,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수출 금액은 60조원을 돌파,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 신사업을 통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다.

◆하이닉스 앞세워 첨단 기업으로 변신

첨단 산업으로 통하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는 강력하다. 책임 경영 차원에서 총수가 직접 등기 임원직도 맡았다. 하이닉스의 성장 잠재력을 그만큼 높게 본 것이다.

내수시장에 한정된 SK텔레콤보다 수출기업인 하이닉스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주력분야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아직 걸음마 단계인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향후 추가로 개척할 영역들이 충분히 남아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액 4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2조1000억원을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그룹에 인수된 하이닉스는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비메모리 부문도 강화될 전망이어서 하이닉스의 경쟁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세계 D램 반도체 4위 기업인 일본 엘피다의 파산 신청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비중 70% 넘어

하이닉스를 비롯한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SK케미칼·SKC 등 그룹내 제조 계열사들은 지난 1~2월 동안 총 14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출은 10조6000억원에 달했다. 수출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 7조8000억원 보다 36%나 증가했다. 특히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창사 이래 최대치인 71.1%를 기록했다.

사실 SK그룹 제조업 계열사(하이닉스 제외)의 수출은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5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한 2007년에 20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09년 23조원, 2010년 29조원 등으로 증가했다.

수출 비중도 1997년에는 30.8%에 머물렀지만 2006년(50.3%)에 50%를 돌파했고, 2010년에는 56.4%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45조5000억원을 수출하면서 62%까지 상승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95%를 웃돌았던 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이 10조39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출 6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SK가 글로벌 수출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SK그룹이 우리나라 수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첨단(반도체)과 수출을 앞세워 글로벌 선진 기업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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