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LTRO, 유럽 은행권 새로운 위험요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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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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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유로지역의 경기가 악화될 경우 유럽 재정위기 진화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급한 장기대출(LTRO)이 연쇄적인 담보자산 가격하락으로 오히려 위기를 더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이진혁 연구원은 4일 ‘ECB 3년 만기 LTRO의 공급효과 및 잠재적 위험성’이라는 보고서에서 “ECB의 LTRO는 거래은행이 제공한 담보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른 시장위험과 신용위험을 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는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에 은행의 부담이 없지만 LTRO를 이용하는 은행은 ECB에 제공한 담보물의 가격 또는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담보물 교체 또는 추가로 부담을 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역내 경기가 나빠져 담보자산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마진콜(증거금 부족분 충당 요구)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역내 자산가격을 더욱 하락시키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국가의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일부 담보물의 시장가치는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가 긴급 유동성 지원으로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시간을 버는 동안 유로존 국가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을 세우고 이를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ECB는 지난해 12월 22일 연간 1% 금리로 4892억 유로를 유럽 은행에 제공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도 제2차 LTRO를 시행, 5295억 유로를 추가로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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