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제 변동에 'LPG 파동'..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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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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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피제→열량제 변동에 5000억 매출 증발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LPG업계가 도시가스용 판매량을 잃게 돼 난관에 처했다.

이는 오는 7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제 개편에 따른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그동안 열량 조절을 위해 도시가스에 LPG를 섞어왔는데, 요금제 전환에 따라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비록 비중이 크진 않지만, 가뜩이나 차량용 수요 감소로 LPG 판매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LPG업계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제가 기존 부피단위에서 열량단위로 전환된다. 사용한 도시가스 부피만큼이 아닌 열량만큼 요금을 정산하는 것이다.

이는 그간 세계적인 천연가스 저열량화 추세 속에도 억지로 비용을 들여 국내 열량기준에 맞췄던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다. 열량이 낮으면 낮은대로 공급해 요금을 현실화한다는 것.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도시가스의 열량을 높이기 위해 LPG를 섞는 등의 비용부담을 해소하게 됐다.

이와 달리 LPG업계는 울상이다. 가스공사라는 안정적인 대형 판매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LPG수입사 관계자는 “한해동안 도시가스 열조절용으로 판매해왔던 LPG 판매량은 전체의 5~6%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가스공사는 향후 LPG 절감비용을 연간 2000억에서 향후 수년간 점진적으로 5000억 이상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LPG업계로서는 그만큼의 매출을 얻을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LPG 차량용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어 판매량 고민에 빠져 있는 업계라서 이번 일이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실제 매년 증가했던 국내 LPG 차량 대수는 2010년 말을 기점으로 줄거나 정체되는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99~2001년 사이 LPG차량 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시점으로부터 10년여 기간이 경과돼 대·폐차 물량이 나오는 시기지만, LPG차량 모델 수가 줄고 에너지세제 개편 과정을 거치며 LPG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재구매 수요가 적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도시가스업계 또한 그동안 유지해온 시스템을 바꾸는 것에 불편이 없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20년간 해왔던 시스템을 바꾸는 데 준비작업이 만만치 않다”면서 “무엇보다 제도 변환에 따른 소비자 혼선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금제가 열량제로 바뀌어도 기존 1500만 수요의 계량기를 열량계로 다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일반 가정에선 열량이 높은지, 낮은지 알기 어렵고, 계량기 수치는 그대로인데 요금은 기존과 다른 데서 오는 민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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