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입주할 아파트는 총 1만 4291가구로, 이중 8698가구가 상반기에 몰려 있다. 지난 2~3년간 부산에 연간 8000~9000여 가구가 입주한 점을 감안할 때 올 상반기에만 지난 한해 분량의 입주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셈이다.
먼저 사하구 신평동에 있는 협성엠파이어 256가구와 해운대구 중동의 경남 아너스빌 306가구가 이달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어 4월 부산진구 범천동 풍림아이원 223가구, 5월 동래구 수안동에 경보이리스힐 74가구, 같은 달 풍림산업이 시공한 수영 남천동 엑슬루타워 29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규모 단지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6월에는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벽산블루밍 장전디자인시티 168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또 지방 최대 단일 단지인 북구 화명동의 롯데캐슬카이저(5239가구)도 오는 6월 입주 예정이다.
이외에도 강서구 명지동 퀸덤C2(414가구), 부산진구 전포동 서면타크빌(40가구), 사하구 괴정동 괴정참누리(165)도 6월 입주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부산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조정을 받을 조짐이다. 특히 5000가구 이상 입주하는 북구의 경우 전셋값이 부산 전역 평균 시세 움직임에 비해 다소 완화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부산시 전셋값은 2월말 현재 3.3㎡당 455만원으로, 지난해 12월(3.3㎡당 443만원)보다 12만원 올랐다. 반면 북구는 같은 기간 3.3㎡당 450만원에서 458만원으로 8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부산에서는 지난 2~3년간 입주물량 부족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로 전셋값 상승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만 전셋값이 15.2%나 올랐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도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경우 약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 지사장은 "부산 아파트값이 지난 2~3년 새 많이 오르는 바람에 지금 아파트를 사면 상투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며 "여기에다 입주 물량까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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