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추출물로 알츠하이머병 예방·치료 가능성

노구섭 경상대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비만에 의한 당뇨병은 지방간, 지방세포의 염증 및 중추신경계의 신경염증을 유도해 기억력을 감퇴시키지만, 포도추출물(레스베라트롤)을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뇌질환을 예방·치료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노구섭 경상대 교수가 장기간 고지방식을 먹은 비만쥐를 통해 혈액·간·지방 및 뇌에서 인슐린저항성과 염증뿐만 아니라, 해마에서 신경세포의 퇴행성변화를 관찰해 기억력 손상 여부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또 비만으로 인한 기억력 손상은 레스베라트롤에 의해 개선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특히 신경세포의 퇴행성변화와 신경염증을 촉진시켜 심각한 기억력 저하를 초래한다.

노구섭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표적인 퇴행성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지연시키는 약물을 개발 및 당뇨병 등 난치성 또는 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분비와 대사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당뇨병학회지(Diabetes)' 온라인(2월 23일자)에 실렸다.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식물이 곰팡이나 해충 같은 좋지 않은 환경에 직면했을 때 만들어내는 식물성 천연 폴리페놀계 물질로, 포도껍질, 포도씨, 땅콩에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