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구조 당국의 관계자는 이날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수도 브라자빌 소재 시신 안치소서 확인한 시신 136구를 포함해 70명 이상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현재 구조대원이 붕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며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착수한 만큼 사망자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 사망자도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현지 주재 중국 대사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날 사고로 자국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를 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10시45분까지 거대한 폭발음이 5차례 가량 들렸으며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이날 폭발은 콩고강을 국경으로 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의 일부 건물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엄청났다.
폭발로 사망한 피해자는 대부분 군인으로 알려졌다. 군부대 인근에서 부상한 군인들이 응급처치를 받는 장면이 목격됐다. 폭발 당시 사고현장에 인접한 교회 건물이 붕괴하면서 예배를 보던 수십 명이 고립되는 등 추가 피해도 잇따랐다. 한 목격자는 “쓰나미가 닥친 줄 알았다”며 “주택의 지붕이 날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폭발 사고의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 외교관은 “정치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테러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현재 데니스 사수 응궤소 대통령이 군참모총장과 함께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현지 국영 라디오는 샤를 자카리 보와오 국방장관을 인용해 이번 사고가 탄약고 화재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전 세계에서 애도 성명이 잇따랐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브라자빌에 구호선박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대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고 밝혔다.
한편 아직까지 한국인 사장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한국의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 콩고공화국을 겸임국으로 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인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지에는 한국인 가족 7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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