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점으로부터 1976 캔버스에 안료 117x11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순수 단색 추상화만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에서 열린다.
오는 17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에서 열리는 '한국의 단색화Dansaekhwa: Korean Monochrome Painting'전이다.
그동안 '한국의 단색화'는 모노크롬회화, 모노톤회화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지만 이번 전시에 모노크롬(monochrome)이란 영어명이 아닌 단색화Dansaekhwa란 고유명으로 공식적으로 표기해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단색화 전시의 결정판"이라며 "이제껏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던 한국의 단색화를 주체적으로 부각시키고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한국미술의 브랜드를 갖기 위해 마련된 전시"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는 ‘한국의 단색화’를 집중 조명한다. 1972년, 제1회 '앙데팡당'전에 출품, 당시 파리비엔날레 출품작가 선정 심사위원인 야마모토 다카시 동경화랑 사장이 '조선의 백자를 연상시킨다'라고 격찬한 이동엽의 화제작 '상황'의 원화(原畵)가 최초 공개된다.
김환기, 곽인식,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정창섭, 윤형근, 하종현 등 17명의 전기 단색화 작가와 이강소, 문범, 이인현, 김춘수, 노상균 등 14명의 후기 단색화 작가의 작가 소장작품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대형작품 120여점을 소개한다. 단색 추상화 전시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전시기획은 윤진섭 호남대교수가 초빙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윤 교수는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한일현대미술의 단면』전을 기획, 한국의 단색화를 집중 조명하여 그 해 '월간미술대상' 전시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전시 작품은 일체의 구상성을 배제하고 순수한 단색 추상화만으로 선보인다.
70-80년대의 초기 단색화 작품들을 모아 하나의 섹션으로 꾸민 특별 전시실을 마련했다. 초기 작품들과 작가별 섹션에 전시된 중후기 작품들을 비교함으로써 단색화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한국 단색화의 형성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꾸민 ‘단색화 아카이브’가 전시와 함께 관객들의 단색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아카이브'전에는 일본에서 한국 단색화의 유행을 촉발한 1975년 일본 동경화랑 주최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개의 흰색』전 도록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33점의 단색화 관련 국내외 도록들이 총망라돼 전시된다.
국제학술행사도 열린다. 오광수(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서성록(전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안동대 교수), 헨리 메이릭 휴즈(국제미술평론가협회 명예회장) 등 권위 있는 국내외 미술사학자와 미술평론가들이 벌이는 단색화에 관한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5월 11일에 개최된다.
이번 교육문화행사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을 통해 사전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전시를 마치고 6월 8일부터 7월 1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으로 순회전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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