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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수액연구팀 관계자가 6일 경남 하동군 한 야산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고로쇠수액이 혈압강하와 체중감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뼈에 좋다고 해서 ‘골리수(骨利水)’로도 불리며 위장병과 신경통, 관절염 등의 환자들이 민간요법 측면에서 많이 복용하고 골다공증 예방효과에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고로쇠 수액이 실제로 고혈압 및 비만억제 등 성인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수액연구팀과 충북대 수의대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한 고로쇠 수액의 효능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을 유발시킨 쥐 모델에 2주일 동안 고로쇠 수액을 마시도록 한 후 혈압을 측정한 결과, 고로쇠 수액이 고혈압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항고혈압제제 캡토프릴과 유사한 수준의 혈압저하 효과를 지닌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실험 대상 쥐에게는 모델별로 고로쇠 수액을 각각 25%, 50%, 100%의 농도로 마시게 했고 다른 쥐들에게는 각각 수돗물과 캡토프릴, 칼륨 이온수를 공급했다. 칼륨은 혈압상승의 주원인인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원소다.
연구팀은 쥐의 실험 전과 후 혈압변화를 관찰한 결과, 수액농도가 높을수록 혈압저하 폭도 컸다고 밝혔다. 100% 수액을 먹은 쥐는 실험 전 혈압이 84±9mmHg였는데 2주 후에는 76±11mmHg로 낮아졌다.
이는 캡토프릴을 먹인 쥐(실험전 81±9 → 2주후 78±14)나 칼륨이온수를 먹인 쥐(85±9 → 80±26)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큰 저하 폭이었다. 이는 고로쇠수액이 캡토프릴 수준의 항고혈압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체중변화 관찰에서도 수돗물과 25% 고로쇠 수액을 음수시킨 실험군에 비해 캡토프릴, 칼륨이온수, 고농도(50%, 100%) 고로쇠 수액을 마시게 한 실험군에서 체중 증가량이 적었다. 수돗물을 마신 쥐들은 초기 체중 대비 42%의 체중증가율을 나타냈지만 고로쇠수액을 마신 쥐들은 28%의 체중증가율로 대조군에 비해 33%의 체중 감소효과를 보였다. 이는 고로쇠수액의 비만억제 효과 입증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가 고로쇠 수액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전통지식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박미진 국립산림과학원 수액연구팀 박사는 "고로쇠수액은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어 체중조절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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