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측이 지분을 보유한 두 회사는 여타 계열사를 상대로 매출을 해마다 늘리면서 상장차익 극대화를 위한 몸집 불리기라는 관측이 제기돼 온 반면 양사 간 내부거래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보기술(IT)업체 삼성SDS는 올해 1분기 레저ㆍ시설관리업체 삼성에버랜드로부터 상품ㆍ용역 매출 228억원, 매입 70억원을 합쳐 모두 298억원어치 내부거래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년 동기 129억원보다 131.19% 늘어난 것으로 이번 1분기만 2011년 전체 거래액 절반 이상을 거래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2010~2011년 두 회사 간 내부거래 추이를 보면 589억원에서 560억원으로 되레 5% 가까이 줄어들면서 주목할 만한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두 회사는 여타 계열사를 상대로는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삼성SDS는 2011년 한 해 매출 3조6265억원 가운데 63.11%에 해당하는 2조2887억원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55개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내부거래 매출은 전년 1조5724억원보다 45.55% 증가했다.
삼성에버랜드도 마찬가지다. 2011년 전체 매출 2조2186억원 가운데 40.56%에 달하는 8998억원을 57개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내부거래액 또한 전년보다 20.75% 늘었다.
이 사장은 최근 "현재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이 없다"며 "오랜 동안 안 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친인척 5명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42.3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이 25.10%로 가장 많다.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부직 부사장은 각각 8.37%씩이다. 삼성SDS는 이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이 17.16%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장차 지주회사 전환 또는 3세 경영인 간 계열분리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모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작업인 만큼 총수 측이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가치를 상장 전에 극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