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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장비의 일부. [미국 골프닷컴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미국 골프닷컴(www.golf.com)은 6일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의 골프백을 들춰보였다. 닳다못해 이지러진 웨지가 눈길을 끈다. 헤드 바닥에 새겨진 로프트 숫자를 알기 어려울 정도다.
매킬로이의 장비 구성은 정통에 가깝다. 또 ‘타이틀리스트’ 일색이다.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 910D2이며 로프트는 8.5도다.
우드(906F2)는 로프트 13도와 18도 짜리 두 개를 갖고 다닌다. 3번과 5번우드에 해당한다. 드라이버와 우드 모두 샤프트는 일제 후지쿠라다.
아이언(712MB)도 3번부터 9번까지를 갖췄다. 최근 투어프로들도 하이브리드를 애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롱아이언에 자신있다는 방증이다. 아이언 샤프트는 프로젝트 X6.5다.
웨지(타이틀리스트 보키 디자인)는 로프트 46도, 54도, 60도인 세 개를 지녔다. 인접웨지간 로프트 차이가 8도, 6도로 다르면서 크다. 교과서적인 구성에서 다소 벗어난다. 사진에 보인 웨지는 맨 왼쪽이 46도짜리인 듯하고, 맨 오른쪽은 숫자가 닳아서 안보인다. 오른쪽 웨지의 헤드가 너덜너덜한 것에서 그의 연습량을 짐작할 수 있다.
매킬로이는 혼다클래식 최종일 15번홀(파3·길이179야드)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설상가상으로 볼 옆에는 자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볼에서 홀까지 21m를 남긴 까다로운 벙커샷을 홀옆 1.8m지점에 떨군 후 파를 세이브했다. 그 홀에서 샌드 세이브를 하지 못했더라면 추격자가 우즈인 것으로 볼 때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퍼터는 스카티 카메론의 ‘스튜디어 슬렉트 뉴포트 GSS 프로토타입’이다. 볼은 ‘프로 V1x’.
요컨대 매킬로이는 정통적인 클럽 구색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흔한 하이브리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클럽에 대해서는 믿고 헤드바닥에 쓰인 글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하는 것으로 미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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