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올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활약할 '빅보이' 이대호(30)에 대해 일본 언론의 관심이 높다. 이번에는 '올시즌 기대해 볼 만한 외국인 타자'에 이대호의 이름이 포함됐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잡지인 '스포츠티바'는 6일 '일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판별법'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대호를 존 보우카(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야수)와 함께 '올시즌 기대해 볼 만한 외국인 타자'로 선정했다.
일본에 진출한 외국인 타자가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할 점과 판별기준 등을 상세히 설명한 이 기사는 "일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들은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력과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유인구 위주의 피칭에 고전한다. 일본 투수들은 4구를 내주더라도 좋은 공을 주지 않고, 외국인 타자들은 조급한 마음에 유인구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외국인 타자가 성공을 위해 취해야 할 사항에 대해 주장했다.
이대호를 선정한 이유는 다름아닌 선구안이다. '스포츠티바'는 "일본 구단들은 일본에 진출하는 타자들과 계약할 때 인센티브 조항에 타율, 타점, 홈런 조항을 넣기보다 출루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대호의 출루율 옵션을 주목했다. 이대호가 차분하게 공을 고를 수 있는 주된 이유에 '출루율 옵션' 계약이 있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오릭스에 입단하며 출루율 옵션 계약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대호는 "옵션은 보너스다. 욕심내지 않겠다"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한 후 연습경기를 포함해 현재까지 11경기에 출전해 6할6푼7리(21타수 14안타)의 타율과 7할2푼의 출루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대호의 한국 통 출루율은 3할9푼5리로 장타자 중 상당히 높은 편이고, 최근 2년 연속 출루율 1위에 오르며 빼어난 선구안을 뽐냈다.
한편 해당 기사는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타자들은 통산 타율이나 홈런보다 출루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구단이 외국인 타자와 계약을 맺을 때 "홈런 개수에 인센티브가 걸린다면 나쁜 공도 억지로 치고 나갈 것"이라면서 인센티브 조항에 타율, 타점, 홈런 등보다 출루율을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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