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쭝리청(宗立成) 위원은 이번 양회에서 500 위안이나 1000 위안 짜리의 고액권 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쭝 위원은 “소득 증가로 구매력과 소비 수준이 향상되고 고액권 화폐를 발행할 때가 됐다”며 “고액권을 발행하면 휴대가 간편하고 화폐 유통 단계도 줄게 돼 발행 원가를 줄일 수 있으며 화폐 제조에 드는 종이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고액권 화폐 발행 주장이 제기된 것은 2년 전에 열린 양회에서 정협 위원인 천전둥(陳振東) 홍콩위전그룹 이사장이 고액권 화폐 발행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당시 천 이사장은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과 소비 수준이 향상됐기 때문에 고액권 화폐가 필요하다”며 “500위안권을 먼저 발행하고 이어 1000 위안권도 발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작년 1월 금융시장에서 고액권 지폐 발행 임박설이 나돌자 즉시 “고액권 발행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으며 6번째 새 위안화 지폐를 발행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고 밝히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고액권 발행이 불필요한 소비를 이끌어내고 통화팽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이로 인해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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