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에 실물지표 개선은 ‘무의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3-06 14: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상원 기자) 고용 안정과 설비투자 증가 등 연초 실물경제지표가 일부 개선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좌불안석이다.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성장과 물가 전반에 영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과 2월의 지표개선은 계절요인 등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반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는 6일 펴낸 최근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이같은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가 고용 회복세 흐름과 함께 주요 실물지표가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유가 상승 등 물가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민간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성장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 고용률은 57.4%, 실업률은 3.5%로 양호한 상황이며, 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3.3% 상승했고, 1월 소매판매도 내구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6.1%나 늘었다.
 
 그러나 재정부는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의 연쇄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사태의 경우 1월 유럽연합의 이란산 석유 금수조치에 이어 이란이 영국과 프랑스로의 원유수출중단으로 맞받아치면서 상황이 심각해져있고, 수단과 예멘 등 그밖의 산유국 정정 불안 등으로 원유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2월에 배럴당 100.24달러를 기록한 후 올해 3월 현재까지 14개월 연속 100달러시대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 휘발유가격은 지난주 전국 주유소 평균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여러가지 국내 경제지표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부는 고용회복세 지속 등으로 소비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소비를 제약하고,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와 차량연료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4%에서 3.1%로 하락했지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4.0%)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은 1월 7.0%에서 7.4%로 뛰었다. 3월은 그 영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부문 투자 증가 등의 긍정적 요인을 제외하면 대내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회복을 더디게 하는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회복지연, 건설기업 심리부진 등으로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주택건설 인허가 증가, 미분양 주택 감소 등 선행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