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우니 해외에서도 도박에 돈 몰린다

  • 세계 도박산업 매출액 4000억달러 돌파

(아주경제 이상원 기자) 세계경제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한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카지노와 경마, 복권 등 전 세계 사행산업 순매출액이 급성장, 지난해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7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따르면 영국의 도박산업 컨설팅사 GBGC(Global Betting and Gaming Consultants)의 집계결과 세계 사행산업 순매출 규모는 지난해 4200억 달러(한화 약 487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순매출액인 3900억 달러(한화 460조원)보다 5.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사행산업 종류별로는 복권과 카지노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복권 매출은 전체의 2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카지노(27.7%)가 뒤를 이었다.
 
 2010년 매출액 비중은 복권이 31.1%, 카지노가 23.0%였으나 지난해 그 차이가 줄어들었고, 올해는 카지노 매출액이 복권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복권보다 사행성이 높은 카지노산업이 더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싱가포르가 신규 카지노를 개장하고 미국과 유럽 등도 사행산업 허가를 늘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오하이오 등의 주에서 손쉬운 세수확보를 위해 카지노 건립법안을 만들었고, 카지노산업에 소극적이었던 영국도 중소규모의 카지노 통폐합에 대해 논의를 하는 등 사행산업이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사행산업 순매출액은 오는 2014년에는 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행산업의 확장의 흐름은 우리나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사감위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라 싱가포르를 비롯한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카지노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행산업 규모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복권 발행규모 확대 움직임도 사행산업 확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우리나라의 복권 발행 한도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발행한도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행산업의 순매출액 비율이 2008년 기준 0.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그리스(0.90%), 이탈리아(0.71%), 캐나다(0.81%) 다음으로 높다. 미국(0.61%), 일본(0.38%), 독일(0.20%), 프랑스(0.44%) 등 주요 선진국은 우리나라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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