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는 오하이오에서 38%의 득표로 37%에 그친 샌토럼을 누르고 이날 선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지역을 차지했다. 오하이오에서의 승리는 롬니에게 중대한 의미다. 오하이오는 대선에서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로 이 곳에서 승리하면 향후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에서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롬니는 오하이오에서 샌토럼보다 무려 네 배나 많은 400만달러의 광고비 등을 사용하며 사활을 건 승부수를 띄웠다.
롬니는 이와 함께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버몬트, 아이다호를 석권 5개주를 차지했다. 샌토럼은 테네시, 오클라호마 및 노스 다코타를 차지하는 힘을 발휘했지만 롬니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하루에 결정되는 대의원 수는 총 419명이다.
한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예상대로 자신의 고향인 조지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앨라스카 개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투표 결과는 당초 예상대로 롬니가 북동부를, 샌토럼이 남서부에서 강세를 보였다. 보통 북동부는 공화당이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중도에 가까우며, 중서부는 강한 보수 목소리를 내는 곳이다. 이에 따라 보수층 집결을 외치고 있는 샌토럼에 중서부 지역이 표를 몰아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로 샌토럼은 테네시와 오클라호마에서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의 75% 표를 흡수한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분석됐다.
롬니는 매사추세츠 벨몬트에서 유권자들에게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대의원수 확보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슈퍼 화요일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이날 5개주에서의 승리로 롬니는 지금까지 총 4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CNN은 롬니 292명, 샌토럼 121명, 깅리치 77명 대의원 확보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경선을 치르었지만 실제 대의원을 선출하지 않은 지역도 있고, 대의원을 선출했어도 누구를 전당대회에서 선출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는 대의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롬니 캠프에 이날 가장 아쉬웠던 점은 노력을 많이 기울인 테네시에서 28%를 득표, 37.3%를 얻은 샌토럼에 큰 표차로 진 것이다. 샌토럼은 보수적인 사회 이슈를 제기하고 “롬니가 집권하면 중산층을 비롯해 근로 계층의 삶이 핍박해질 것”이라고 공격했다.
깅리치 캠프도 이날 “조지아에서의 승리를 자축하며 승리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은 앨라스카에서 승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투표 결과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각 캠프가 서로 승리를 자축하며 앞으로 일보 전진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여러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들이 이번 경선에 벌써 피로감을 나타내고 있다. 확실한 후보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고, 게다가 반 오바마 전선 말고는 뚜렷한 이슈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대선 후보 윤곽이 나오고 경선 하차 선언이 나오게 마련인데, 올해는 후보들 모두 포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표> 슈퍼 화요일 선거 결과
롬니 샌토럼 깅리치 폴
N.D 23.7 39.7 8.5 28.1
GA 25.7 19.6 47.5 6.5
VA 59.5 — — 40.5
VT 39.9 23.6 8.1 25.5
OHIO 38.0 37.0 14.6 9.3
TENN 28.0 37.3 24.0 9.0
OKLA 28.1 33.8 27.5 9.6
MASS 72.1 12.1 4.6 9.6
IDAHO 66.9 14.2 2.3 16.5
ALASKA - - - -
* 일부 지역은 최종 집계 아님. 버지니아는 롬니와 폴만 투표용지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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