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에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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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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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한파 꺾고 분양 선전..강남은 대박 행진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서울·수도권 신규 분양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최근 문을 연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모습.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시작으로 열린 수도권 분양시장은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지만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서울 강남의 경우 신규 물량이 나오는 즉시 주인을 맞으며 분양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이 시장 한파를 이기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향후 시장의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올해 서울·수도권은 몇 년간 이어진 공급 물량 부족으로 지난해보다는 분양 성적이 좋을 것 같다"며 "하지만 일부 외곽지역은 밀어내기 분양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첫 분양 ‘광교’… 미분양 왜?

가장 먼저 수도권 분양시장 문을 연 광교신도시에서는 한껏 부풀었던 기대감이 실망으로 끝나자, 시행사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엠디엠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짓는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349가구의 아파트가 지난 2일까지 3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171가구 미분양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이번 결과는 의외라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지난해 신규주택 청약이 모두 순위권에서 마감돼 올해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7개 주택형 중 4개가 미달됐다.

시행사 측은 올해 첫 분양이자 광교에서 미분양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급해진 모양새다. 계약도 하기 전에 청약 조건을 변경한 것이다. 엠디엠은 7일 발코니 확장 무료 제공, 시스템 붙박이장 무료 제공, 중도금 이자후불제 변경 등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이곳이 주상복합단지이다보니 일반아파트에 비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약간 떨어진 것도 있고, 올해 첫 광교 분양인 만큼 지켜보자는 심리도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광교를 비롯한 올해 수원에서는 8개 단지, 543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청약 결과를 토대로 향후 분양 물량은 다소 완화된 분양 조건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송도, 청약률 맞추기 힘드네

인천 송도도 힘들게 시작한 것은 마찬가지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올해 송도에서 분양 포문을 열었지만 미분양 꼬리표를 남기지 않기 위해 힘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3순위까지 가까스로 청약자들을 채운 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청약 결과는 두 회사가 비슷하다. 대우건설의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총 604가구 모집에 825명이 접수해 평균 1.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2차는 전체 평균 1.15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일부 큰 주택형이 미달되긴 했지만 대체로 선전했다는 것이 두 회사의 공통된 평가다.

하지만 송도에서는 2010년 1월 ‘송도 롯데캐슬’과 ‘송도 해모로월드뷰’가 1순위 마감된 후 아직까지 1순위 마감 기록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분양 결과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인천지역 청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적체됐던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반기에만 총 8개 사업장, 381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송도에서만 4개 단지, 2829가구가 나온다. 이는 인천시 상반기 전체 물량의 74%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인천 구월지구에서는 보금자리주택 2200가구 등 저렴한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이 또한 관심사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송도를 포함한 인천은 미분양 물량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데다 향후 밀어내기 분양이 쏟아져 공급과잉 우려도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시 강남"…올 들어 분양 대박 행진

서울, 특히 강남권은 역시나 소화율이 높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도곡 진달래’는 지난달 최고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청약 접수를 마쳤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1순위 마감된 것은 8개월 만이다.

최근 분양한 서초구 방배동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전용면적 59~216㎡)도 중대형이 큰 인기를 끌며 순위 내 마감이라는 성적을 이끌어냈다. 일반분양 364가구 모집에 606명이 신청해 평균 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이 넘었지만, 강남 수요자들과 투자자에게는 그리 문제가 안 된 듯하다. 또 대형이라는 점도 강남에서는 큰 악재가 안 됐다.

이번 청약 결과는 앞으로 인근 지역에 나올 재건축·재개발 신규 분양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이례적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선보여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대형 평형 청약자의 경우 기존 강남권 거주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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