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의 원인과 지속기간, 정책 대응 등에 따라 고유가 현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순수입 비중은 지난해 10.6%에서 올해 11.7%로 높아질 것”이라며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한국은 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 핵개발 사태에 따른 일시적 고유가 현상이 조만간 해소되고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대외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중동 원유 수출국의 건설 수요 및 원유와 가스 운반을 위한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대외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건설 및 조선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정책 대응도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춰 금리인상과 원화절상을 추진할 경우 물가는 안정되겠지만 내수위축 및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면 고용 및 대외수지를 감안해 원화약세와 금융여건 완화책으로 대응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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