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한국 경제 성장과 궤를 같이한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올해로 43번째 생일을 맞았다.
한국야쿠르트는 8일 야쿠르트 아줌마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쿠르트대회를 개최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격려하고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국내에 야쿠르트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1년이다. 지금은 기혼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1970년대만 해도 주부들이 일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주부의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면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주부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초창기 야쿠르트아줌마의 수는 47명에 불과했지만 1975년에는 1000명, 83년에는 5000명을 넘어서는 등 급속히 늘어났다. 43년이 흐른 현재는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아침마다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 걸어 다니는 홍보우먼
야쿠르트아줌마들은 한 지역에서 평균 20년 이상 활동한다. 평생 고객이 많은 이유다.
한국야쿠르트가 유산균 발효유 시장에서 42%대의 시장을 점유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때문에 야쿠르트아줌마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고객을 밀착 관리하는 '걸어 다니는 홍보우먼'으로 통한다.
처음 야쿠르트를 판매할 때만해도 야쿠르트아줌마의 1인당 판매량은 하루 100병 정도였다. 하지만 1977년에는 400병, 1982년에는 600여병으로 늘어났고 1992년에는 800여 병을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가장 많이 판매되던 1994년에는 하루 740만병이 소비되기도 했다. 국민의 20%가 거의 매일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해 유산균 발효유를 마신 셈이다. 2008년에는 야쿠르트 판매 누계가 400억병을 돌파했다.
이러한 야쿠르트아줌마의 노력에 힘입어 회사는 '야쿠르트, 슈퍼100 프리미엄, 윌,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등 출시하는 제품마다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윌은 단일품목으로 2000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 연간 2억 개가 넘는 판매량을 자랑한다. 최근들어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신성장 동력인 건강 식품 사업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활약하고 있다.
◆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야쿠르트아줌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매년 겨울 서울광장에서 펼지는 '사랑의 김장나누기'가 대표적이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연말 사랑 나눔의 대표적인 행사다.
명절 때마다 떡국과 송편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전달, 따뜻한 정도 교환하고 있다. 독거노인에게 선행을 베푼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공기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경우도 많다.
사회의 안전 역시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몫이다.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으로부터 '학교폭력예방 알리미'로 위촉, 학교폭력 근절에도 나서고 있다. 독거노인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거나 사망한 경우 신속하게 공공기관에 알려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대표는 "4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의 한국야쿠르트를 있게 한 원동력은 야쿠르트 아줌마"라며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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