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J에 아직 앙금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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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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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선박 우선협상자로 500억원 써낸 글랜우드컨소시엄 선정<br/>-620억원 제시한 CJ계열사인 대한통운은 막판 인수 의사 철회<br/>-'갑' 포스코, '을' 광양선박 매각에 영향력 행사 가능성 높아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대한통운 인수전으로 시작된 포스코와 CJ그룹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해운의 자회사인 광양선박 인수에 나섰던 CJ의 앞길을 포스코가 막고 나선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컨소시엄이 광양선박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글랜우드컨소시엄은 조선내화와 글랜우드투자자문으로 구성돼 있다.

글랜우드컨소시엄이 입찰에 제시한 금액은 500억원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100억 가량을 더 제시했던 대한통운은 막판에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수가 유력했던 대한통운이 막판에 손을 뗀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광양선박은 포스코 제품을 운송하는 선사로 대한해운의 '알짜계열사'로 꼽힌다. 포스코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포스코가 '갑'의 위치를 이용해 광양선박 입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광양선박 입찰에 앞서 CJ 계열인 대한통운 측에 입찰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선사 관계자는 "광양선박의 기업 가치는 포스코로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받지 못하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광양선박의 관계를 감안, 대한통운이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더라고 포스코가 물량을 주지 않으면 인수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례 무산됐던 광양선박 매각이 지난달 재개됐을 당시 포스코가 자사의 퇴직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한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한통운이 시세보다 2배 많은 620억원을 써냈을 정도로 인수 의지가 확고했다"며 "대한통운 인수전으로 불편해진 포스코 때문에 CJ가 물러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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