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양회>신장, 시짱자치구 분리주의 행위에 강경방침 재천명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와 시짱(西藏)자치구 지도부가 극단주의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장춘셴(張春賢) 서기는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장에서 "테러행위는 종교문제도 아니고 민족문제도 아닐뿐더러 반(反) 인류적 범죄”라면서 "인정(仁政)을 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서기는 이어 지난달 28일 신장위구르의 카스(喀什)시 부근 예청(葉城)현에서의 흉기 난동사건을 반인륜 범죄로 규정하면서 분리주의, 극단주의, 테러리즘과 연관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청현의 폭도들은 여자와 어린이를 상대로도 흉기를 휘둘렀다"며 "극악한 범죄행위에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인민정부의 누얼 바이커리(위구르족) 주석은 신장지역에서 발생하는 극단적 범죄의 대부분이 ‘동(東)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예청 사건은 물론 지난해 7월 허톈(和田, 현지명 호탄)시에서의 파출소 공격사건과 카스(喀什)시에서의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의 배후에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주장이다.

누얼 주석은 테러분자들이 파키스탄 내 테러조직에서 훈련을 받고 중국에서 테러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인접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공동으로 테러에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개별적인 테러행위 때문에 우호관계가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구르인 950만 명 이상이 사는 신장위구르 지역은 1759년 청나라 지배에 들어간 이후 줄기차게 독립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2009년 7월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시에서 한족과 위구르인의 갈등이 폭력 시위로 번져 197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부상했다.

티베트 자치구의 바이마츠린(白瑪赤林) 주석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달라이 라마와 그 추종 세력이 젊은 층을 선동하고 있지만,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사찰과 종교 관습을 존중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티베트 자치구는 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주민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을 강력하게 통제하는가 하면 자치구 내 주요 도시에 공안 병력을 추가 투입해 경계경비를 강화하는 등 공안통치의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년 새 티베트 자치구와 그 주변의 쓰촨(四川)성 등에서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분신 시도가 20차례 이상 잇따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숨졌다.

지난 3일과 4일 간쑤(甘肅)성과 쓰촨성에서 10대 여학생과 30대 여성이 분신한 데 이어 5일에도 쓰촨성 아바(阿<土+覇>)현에서 도르지라는 이름의 18세 소년이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분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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