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아로마틱 사업 ‘물만난 고기’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정유사들이 아로마틱(방향족) 설비의 수익성 확대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로마틱 설비에서 나온 제품은 주로 합성섬유 및 고부가 전자소재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최근 이 제품 시황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이익확대에 힘쓰는 한편, 대규모 투자 증설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로마틱 제품은 나프타 등 원료 조달이 수월한 부분 때문에 정유사들이 주로 생산한다. 이 가운데 아로마틱 대표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시황은 작년 하반기 주춤하다가 올들어 수요확대와 유가 상승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도가 면화 수출 중단을 결정, 대체재인 합성섬유 가격이 올라 원료인 PX도 덩달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곳은 S-OIL로 보인다. 지난해 PX공장을 70만t에서 160만t까지 증설하자마자 시황이 도움을 주는 것이다.

S-OIL은 현재 PX 생산능력이 국내 1위에 올라 있다. S-OIL 관계자는 “시황대로 작년 2배 이상 증설한 효과를 보는 중”이라며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2위(연산 132만t)인 GS칼텍스 역시 “PX사업 부문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 사업은 제품에 따라 마진이 저조한 경우도 있지만, PX는 시황이 좋아 부정적 요소가 전혀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PX는 향후에도 전방제품의 대규모 해외 신증설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유사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려고 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의 합작 증설과 더불어 싱가폴에서도 공장을 설립 중으로, PX 생산능력을 현재 80만t에서 앞으로 15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일본 코스모오일과의 합작법인인 현대코스모가 벤젠을 포함해 PX 등 아로마틱 설비를 현재 50만t에서 150만t까지 키울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화학기업 중에선 드물게 아로마틱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토탈도 PX 생산능력을 기존 60만t에서 160만t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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