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속이 넓어야 인기

  • 다양한 설계·내부공간 활용 등 아이디어 무장<br/>특화평면·발코니 확장·다락방 등 전용률 높여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며 이에 맞춘 신평면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건설이 개발한 스마트셀 평면. 30㎡ 면적에 복층형 설계를 적용했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중소형 아파트의 평면 진화가 눈부시다. 주택업계의 아파트 평면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톡톡 튀는' 이색 설계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방점은 '대형 같은 중소형 평면 설계'에 찍혀 있다. 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면서도 내부 평면이나 디자인, 인테리어, 공간 구성 등에 대한 눈높이는 중대형 고급아파트의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청약시장에서는 다양한 평면 설계와 내부 공간 활용 아이디어로 무장한 '속 넓은'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분양 현장에서 널리 볼 수 있는 중소형 특화 평면은 발코니 확장이나 다락방 등 전용률을 높여 실제 사용하는 공간을 늘린 구조다.

GS건설이 개발한 중소형 신평면. 왼쪽이 거실 등 공적인 공간을 강조한 퍼블릭 평면, 오른쪽은 침실 등 사적인 공간을 강조한 프라이빗 평면.

최근 청약 접수를 마친 '송도 더샵 그린워크2차'의 경우 발코니 면적이 31~45㎡로, 확장시 20~29㎡까지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세종시에서 분양 중인 '세종 엠코타운' 59㎡B 타입은 발코니 확장 때 기존 면적의 절반 이상인 33㎡의 주거 면적이 늘어나도록 설계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전용면적에는 포함되지 않은 발코니 면적을 활용해 아파트 내부 공간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분양한 ‘춘천 아이파크’는 최대 2.2m 발코니와 함께 최상층은 4m 거실층고와 다락방으로 구성해 관심을 모으며 최고 16.9대 1의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된 바 있다.

아파트 전면에 방을 많이 배치하는 '베이'(전면에 나란히 배치된 방·거실 수) 늘리기 설계도 진화 속도가 빠르다. 반도건설이 짓는 '반도 유보라’는 중소형 면적에 4~4.5베이의 평면을 적용해 분양시장에서 선전하는 대표 아파트다. 이 회사는 최근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전용 59, 84㎡ 면적에 4~4.5베이를 적용한 '양산 반도유보라 4차' 분양을 시작했다.

중소형 아파트 크기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용 59㎡형과 84㎡형으로 정형화된 중소형 주택 유형이 세분화하고 있는 것.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하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경우 다른 아파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전용 68㎡(옛 27평형)와 70㎡(28평형), 75㎡(30평형), 77㎡(31평형)이 있다.

중소형 주택 수요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중소형 주택 수요가 많지만 그동안 평면이 다양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수요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새로운 평면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용성을 강조한 이색 평면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한화건설은 올해 초 소형 주택 전용 평면인 '스마트 셀'과 변경(트랜스폼) 평면인 '스마트 핏' 등 2종류의 신평면을 선보였다. 스마트 셀은 1~2인 소형주택 평면으로 컴팩트 욕실과 주방을 적극 활용해 기존 평면보다 20%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핏은 공간의 변화가 필요할 때 집의 구조를 변경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신평형 주택이다. 플래티넘(30대), 골드(40대), 실버(50대)의 3가지 타입이 제공된다.

GS건설은 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퍼블릭·프라이빗 공간 중심형 등 2개의 특화 평면을 개발했다. 퍼블릭 평면은 자녀를 분가한 부부를 대상으로, 거실·식당 등 공적 공간을 강조하고 고령대비 디자인을 적용했다. 맞벌이 부부에 맞춘 프라이빗은 침실·드레스룸·욕실 등 사적인 공간활용을 중요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올 초 두 가구가 함께 살 수 있는 부분임대형 평면인 투인원 신주택을 내놓은 바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수요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건설업체간 설계 차별화 경쟁도 뜨겁다"며 "특화 평면으로 가격이 올라갔다면 그 금액만큼의 가치를 하는지 꼼꼼히 따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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