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티셔츠와 검은 셔츠를 입고 검은 운동화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깔맞춤’을 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잡스가 떠난 자리, 홀로 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도전이 비로소 시작된 것.
그가 선택한 것은 이른바 ‘새로운(NEW) 아이패드’다.
지난해 10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팀 쿡 체제의 사실상 첫 작품이다.
그동안 애플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태블릿 시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태블릿 2대 중 1대가 아이패드일 정도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지난해만해도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은 아이패드를 4000만대 판매했고 삼성전자는 600만대가량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애플은 전체 태블릿PC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 뉴아이패드까지 공개되며 애플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무래도 애플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사는 태블릿 시장에서도 경쟁을 이어갈 참이다.
이렇다보니 애플도 삼성전자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것.
팀 쿡은 이날 제품 공개와 함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의 단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공개 비난했다.
이어 “삼성전자 태블릿으로 트위터를 실행하면 마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듯 깨져 보인다”며 “여백이 많고 글자가 작아 보기 어렵다”고 비하했다.
삼성전자도 이미 애플을 상대할 준비가 됐다.
공격적으로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기로 마음을 먹고 다양한 크기와 성능으로 수요층을 확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
삼성전자는 ‘갤럭시탭2(7.0)’과 ‘갤럭시탭2(10.1)’ 2종의 ‘갤럭시탭2’를 해외 시장에 출시했다.
세계 최초 슈퍼아몰레드 플러스를 탑재한‘갤럭시탭 7.7 LTE’도 국내외에 선보였다.
출시 4개월 만에 글로벌 200만대를 판매한 ‘갤럭시 노트’의 확장판 ‘갤럭시 노트 10.1’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상반기 내 보급형 갤럭시탭을 출시, 가격을 내린 아이패드2 등에 대해서도 가격경쟁력으로 맞대응키로 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2에서 “태블릿도 더욱 다양한 제품이 나올 필요가 있다”며 “고사양 제품은 갤럭시 노트가 끌고 보급형 제품은 갤럭시탭이 미는 격으로 해서 태블릿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스마트 기기 목표치에 대해서도 “올해 전체 모바일 기기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2배 증가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을 상대할 또 다른 강자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풍부한 콘텐츠와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태블릿 시장을 시나브로 잠식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무려 40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에서만의 실적이다.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아이패드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태블릿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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