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원더스, 프로 2군 상대 경기 첫 승 기록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사진 = 고양 원더스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원더스가 비록 2군이긴 하나 프로 야구단인 LG 트윈스와 겨뤄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역전승이다.

고양은 8일 고양시 국가대표훈련장에서 열린 LG 2군과의 연습 경기에서 '4-5'로 역전승을 거뒀다.

고양은 2회말 상대 유격수 실책과 폭투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지만 선발 이한별이 5회에 3루타와 2루타를 연이어 내주며 '1-2'의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고양은 6회 이원재와 조성원의 연속 2루타를 묶어 동점을 이뤘으나 7회 2루타와 폭투로 1점을 내주며 '2-3'으로 힘겨운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고양은 8회말 LG의 바뀐 투수 나규호로부터 김영관과 조성원이 우전안타와 중전안타를 얻은 후 4번 안태영이 역전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려 이날 승부를 뒤집었다.

고양은 6회부터 투입된 외국인 투수 고바야시가 9회 연속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결국 1점을 LG에 내줬지만 이후 김태완을 1루 플라이로 솎아낸 뒤 손인호를 1루 땅볼로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정규 프로팀을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기간 중 일본 프로 2군 팀과 사회인 야구팀, 독립야구단 등을 상대로 치른 10차례 연습경기에서 고양은 '7승 3패'를 거두며 무서운 실력을 예고한 바 있다.

귀국 후 처음 치르게 된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원더스는 프로 진출에 실패했거나 방출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국내 첫 실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선수들이 많이 변했다. 이 팀을 처음 맡았을 때 '선수도 아니다' 싶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그만큼 절실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