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나는 아이티인이다”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아이티 대통령이 이중국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여권을 대중에 공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외교부 관계자들에게 미국 입국 도장이 찍힌 자신의 여권을 공개했다. 마르텔리 대통령은 “모든 아이티인과 전 세계인 앞에 내가 미국인이 아니라 100% 아이티인임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마르텔리 대통령은 줄곧 이중국적 의혹을 받아 왔다. 세간에는 그가 아이티 시민권을 포기했다는 풍문도 나돌았다.

아이티 헌법은 이중국적을 가진 자는 정부 고위 요직을 차지할 수 없다고 적시하고 있다. 아이티 의회를 주도로 외국 시민권을 가진 일부 정치인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마르텔리 대통령은 신분을 입증하라는 거센 대중의 요구에 맞닥뜨렸다. 게다가 모든 관료의 국적을 완전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게리 코닐 총리가 지난달 사임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이로 인해 정치적 긴장이 고조하자 결국 마르텔리 대통령은 여권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 장에는 마르텔리 대통령이 완전한 아이티인임을 증언하려고 아이티 주재 미 대사가 참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케네스 멀턴 미 대사는 “미국은 시민권에 발급에 매우 엄격하다. 마르텔리 대통령은 미국인이 아니라 명백한 아이티인”이라고 증언했다.

한 상원의원은 “이제 의원들이 이 문제를 잊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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