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단지 사명만 같을 뿐이데... 사명이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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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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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가가 가가 아니고 가였나?”

이는 경상도 사투리로 경상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들을 것이며 경상도 사람이 아니라도 이제는 흔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 사투리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며, 의미가 헷갈릴 수도 있다. 이 말의 뜻은“A가 B가 아니고 A였냐?”는 말이다.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최근 증시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한국석유와 한국석유공사의 비슷한 이름을 혼동해 한국석유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5일 정부는 한국석유공사가 포함된 한국 컨소시엄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공동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3개 미개발 광구 개발권에 대해 공동 운영·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날 투자자들은 한국석유공사가 한국석유인 것으로 오해하고 매수세가 몰리며 뜬금없이 개장 전부터 상한가 사자세가 몰렸다. 그러나 UAE 계약건과 한국석유가 상관이 없단 소식이 나오면서 다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결국 전거래일보다 2% 이상 빠지며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에 호재성 재료가 터졌다고 오해하고 무분별하게 추격매수를 한 투자자라면 이날 입은 손실은 가격제한폭 이상일 것이다.

회사측도 이유 없는 급등세 이후 괜한 하락세로 피해를 봤을 수 있다. 이러한 일은 한국석유뿐만이 아니다. 여타 사명이 비슷비슷한 상장사들도 유사한 이유로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도 많으나 오히려 사명 변경 후 인지도가 떨어져 또 다른 피해를 입게 된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사명이 비슷해서 헷갈린다는 볼멘소리를 하지만 그 탓만 할 수는 없다. 투자 결정은 결국 투자자 자신이 하는 것으로, 그 결정에 대한 책임 역시 자신이 져야 한다. 조금만 더 신중히 투자를 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하고 알아본다면 이 같은 피해는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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