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격동결 동참 주말 풍경… 가격은 만족 물건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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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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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비자 "가격은 싼데, 물건 찾기 어려워"<br/>- 대형마트 가격경쟁에 재래시장은 침울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형마트는 발 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꽉 찼다. 이날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장기간 가격 할인에 동참한 뒤 맞은 첫 번째 주말이었다. 몇몇 생필품들은 매장에 갖다놓으면 바로 동이 날 정도로 팔려나갔다.

이와 관련 소비지들은 가격 인하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한편으로는 해당 물품이 진열된 곳을 찾기 어려워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도 있었다.

◆ 소비자들 가격은 대만족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19일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먼저 주요 생필품 14개에 대해 앞으로 1년 동안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커피·고추장·라면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7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해 3개월간 판매키로 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8주마다 400여가지씩 1년 동안 약 2600여개 상품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6월 말까지 50개 주요 생필품 가격을 최대 50% 가량 내리기로 하면서 소비자 물가 안정에 동참했다.

소비자들은 이번 장기간 가격 인하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광진구와 송파구에 있는 대형마트, 장을 보러 나온 가족들이 매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반값 가까운 할인률이 적용된는 상품이 진열된 곳에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주부 홍순희(57·서울 송파구)씨는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당분간 싸게 판다는 전단지를 보고 마트를 찾았다”며 “불황으로 반찬값부터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형마트의 결정이 반갑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한 매장직원은 "지난번 사과를 싸게 내놓았을 때도 물건을 갖다놓으면 10분만에 동이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며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그때와 비슷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 “가격동결 상품은 어디에?… 대용량 많아 실제 도움 안돼”

이에 반해 소비자들 가운데는 이번 장기간 가격 인하 상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매장 앞쪽 진열대에 놓인 상품 외에는 찾는데 애를 먹었다. 따로 해당 상품을 알려주는 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는 과자를 찾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다. 또 해당 라면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진열대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기도 했다.

회사원 원휘정(25·서울 광진구)씨는 “행사 상품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없어서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싸게 파는 상품이 평소에 하는 일반 행사 상품인지 가격동결 상품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품목들 가운데 대용량 상품이 많아 실제로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원씨는 “자취하는데 2ℓ짜리 우유나 2㎏짜리 고추장 등 대용량 상품은 필요가 없다”며 “행사 상품 중 대용량이 많아 생색내기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 재래시장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같은 날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다. 이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에서 직선거리로 약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채소가계를 찾는 손님이 한두명 정도 있을 뿐, 다른 상점들은 손님이 찾는 발길이 뜸했다. 주인들은 팔리지 않는 상품만 쳐다보며 하염없이 손님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 상인인 이씨는 “점점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며 어려운 상황인데 대형마트들이 가격을 앞세우고 나오니 앞으로 더 힘들질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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