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인 한경ㆍ안덕곶자왈에 제주와 한국특산식물 6종, 멸종위기야생식물 2종을 포함해 모두 410종의 식물과 599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소장 김철수)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안덕∼상창곶자왈용암류와 월림∼신평곶자왈용암류 지역인 한경∼안덕곶자왈(면적 44.8㎢)을 대상으로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111과, 361종, 42변종, 7품종 등 총 410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제주와 한국특산식물은 벌깨냉이, 떡윤노리나무, 가시딸기, 참개별꽃, 왕초피나무, 새끼노루귀 등 6종이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식물은 1급종은 없고 2급종인 개가시나무와 솔잎란 등 2종이 분포했다. 개가시나무는 화순, 저지, 산양, 청수 등 해발 70∼170m 지역에 주로 자랐다. 솔잎란은 저지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분포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의 4개 곶자왈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람사르습지인 물영아리에서 자생하는 영아리난초와 숫돌담고사리, 꿩이비름, 꼬리쇠고사리, 붓순나무 등 5종이 자생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경ㆍ안덕곶자왈에 분포하는 식물의 종류는 구좌ㆍ성산곶자왈(7.6㎢)의 316종보다는 많았으나 조천ㆍ함덕곶자왈(면적 43㎢) 506종, 애월곶자왈(면적 3.5㎢) 469종보다는 적었다.
한경ㆍ안덕곶자왈에 서식하는 곤충류는 16목 124과 559종이었다.
이들 곤충 가운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딱정벌레목 소똥구리과에 속하는 애기뿔소똥구리(2급종) 1종뿐이다.
한국고유종은 메뚜기목 여치과의 베짱이붙이 등 6목 42종, 국외 반출승인 대상종은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홍점알락나비 등 3목 10종이다.
한라산연구소는 올해 한경ㆍ안덕곶자왈과 애월곶자왈 등 서부지역 2개 곶자왈을 대상으로 곤충을 제외한 야생동물 서식실태 조사를 벌임으로써 2008년부터 4개 곶자왈을 대상으로 한 동식물상 조사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종합보고서를 만들어 제주도의 지리정보시스템과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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