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1250원(2.79%) 오른 4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째 이어지던 약세를 딛고 지난해 9월14일 이후 처음으로 4만6000원대 주가로 복귀했다. 이 주가를 회복하는데 7달이 걸린 것이다. 이 종목 상승은 기관이 9일 연속 사들이며 75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덕분이다. 이날은 외국인도 5일 동안의 팔자세를 사자세로 전환했다.
같은 여행주인 모두투어도 지난 2거래일 동안의 주가 부진을 회복하며 1.69% 오른 3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기관이 든든하게 매물을 소화하며 상승으로 방향으로 바꿨다.
이들의 상승세는 실적 개선 기대감 덕분이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부터 양 사의 패키지 송객수 증가율이 개선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가운데 3월 중순부터는 ‘일본 대지진’ 기저효과로 송객수 급증 추세로 전환될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실적개선세는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우승 연구원은 "양사의 1분기 해외여행 패키지 송객수는 하나투어가 전년 대비 5.4% 늘어난 39만2000명, 모두투어는 10.2% 증가한 23만4000명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2분기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97.0% 늘어난 50억원, 89.7% 증가한 35억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배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출국자수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120만명을 기록했으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4월 패키지 예약률(전년 동기 대비 예약 인원 증가율) 추이는 각각 3월 7.2%, 16.1%, 4월은 21.9%, 16.6%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상승이 여행수요에 미칠 영향력도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및 항공유의 상승 추세를 반영, 국토해양부는 이달부터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를 종전보다 7~8% 올린다고 고시했다"며 "그러나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객들이 체감할 패키지가격의 상승효과는 0.4~1.0%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일본 대지진 발생하기 전까지 호실적이 이어졌던 점 때문에 상대적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감소하고, 모두투어는 28.6% 줄어든 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