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은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 KNN 본사에서 열린 9개 지역민방 공동초청토론회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 그 분들께 제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고(故)장준하 선생의 유가족을 만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며 박 전 대통령의 유신시절의 과오에 대해 사실상의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를 다시 언급한 점은 ‘선거전이 시작되기 이전에 과거사를 털고 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부산지역의 악화된 민심을 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의 시대정신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라고 전제, “양극화도 심하고 계층·지역·세대간 격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어 이런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이 하나되는 통합으로 가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산업화와 민주세력 두 세력의 화해와 통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손 잡을 일이 있다면 (두 세력이)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신공항을) 대구·경북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말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대구·경북에는 아마 할 데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백지상태라고 보면 된다”며 부산 민심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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