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토럼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50분 현재 약 80%가 개표된 앨라바마에서 35%를 득표, 30%를 얻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28%를 얻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제쳤다. CBS 뉴스 등은 앨라바마에서 샌토럼 의원이 추가 개표 여부와 상관 없이 사실상 1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같은 시간 약 97%가 개표된 미시시피 프라이머리에서 샌토럼은 33%를 얻어, 31%의 깅리치와 30%의 롬니를 각각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경선 결과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역시 딥 사우스 지역이었다”며 “대표 보수를 표방한 샌토럼이 깅리치는 물론이고 롬니 대세론 마저 꺾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샌토럼은 “우리는 다시 해냈다”며 “여러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일반 시민들이 상식적인 선택을 해 준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롬니를 지적한 듯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 대신 샌토럼을 선택해준 유권자들의 대단한 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롬니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금껏 주요 지역에서 샌토럼 캠프의 몇 배나 되는 선거자금을 쏟아 부어 왔다.
이날 샌토럼 캠프 측은 공식적인 깅리치의 경선 사퇴를 촉구하지는 않았지만, 롬니와 1대1 대결을 통해 진정한 보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가 단일화되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깅리치 캠프에서는 이미 미시시피와 앨라바마 두 지역에서 한 곳이라도 승리하지 못할 경우 사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밝힌 바 있어,이후 깅리치의 결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한 남부의 대표적인 보수 지역으로 불리는 이 두 곳의 경선결과는 향후 보수층 결집이란 과제를 놓고 볼 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일단 깅리치 캠프에서는 경선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 내외부에서의 사퇴 압력을 언제까지 버틸지는 미지수다.
롬니가 450명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한 상황이었고,샌토럼은 이의 절반이 조금 안되는 대의원을 가졌기 때문에 깅리치와 샌토럼의 후보 단일화는 보수 층의 현실적인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한편 이날 두 지역 프라이머리는 모두 득표율에 따른 대의원 배정 방식으로 앨라바마 50명, 미시시피 40명의 대의원을 득표에 따라 후보들이 나누어 가지므로 세 사람의 대의원 수 차이는 이날 선거 결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두 지역 모두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있으면 대의원을 모두 갖는 승자독식이었기 때문에 샌토럼 캠프에서는 깅리치의 사퇴를 점차 노골적으로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남은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선 방식을 치르는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에 200명이 넘는 롬니와의 대의원 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기는 지역에서 승자 독식 방식으로 대의원을 대거 확보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함께 코커스를 치른 아메리칸 사모아와 하와이는 각각 9명과 20명의 대의원을 놓고 후보들이 겨루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구속력 없는 대의원 선출 방식으로 실제 어느 후보를 전당대회에서 선택할지 확실하기 않기 때문에 관심은 온통 미시시피와 앨라바마에 몰렸다.
두 지역에서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샌토럼은 특히 ‘많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유권자와 여성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았다.
한편 롬니는 이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보수적이지 않다”는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샌토럼의 벽을 못 넘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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