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총 금융자산은 전년말 대비 565조8000억원(5.5%) 늘어난 1경89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만 보면 통계를 개편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정유성 팀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를 하회하는 등 경제성장률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GDP는 3.6%로 한은 전망치(3.8%)를 밑돌았다.
국외부문을 제외하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기업, 금융법인 및 일반정부를 포함한 국내부문 금융자산은 544조9000억원 늘어난 99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금융법인이 5048조4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06조1000억원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이 2303조4000억원으로 전년말(2187조9000억원)보다 115조5000억원 늘면서 뒤를 이었다.
부채도 늘었다. 지난해 총 금융부채는 804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3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10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6조9000억원(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은 2.09배로 전년말(2.15배)보다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1.96배)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의 정 팀장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의 하락은 자산 증가율보다 부채 증가율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조달 규모는 85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1000억원 확대됐다. 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 차입이 각각 전년보다 3조70000억원과 1조7000억원 늘며 모두 확대됐다.
자금운용 규모는 149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조3000억원 불어났다.
결제 및 단기저축성 예금이 21조6000억원 줄어들고 장기저축성 예금도 15조1000억원 축소된 반면, 유가증권 투자가 9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년(-16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예금은 전년보다 16조4000억원 축소된 7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및 연금도 5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7000억원 줄어들었다.
자금잉여 규모는 전년(60조3000억원)보다 확대된 63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것)은 119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조6000억원 늘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금융자산 또한 전년보다 75조1000억원 늘어난 168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채는 190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8조8000억원 늘면서 순금융부채가 212조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법인의 자금조달 규모는 간접금융(47조원)과 회사채(30조원)를 중심으로 전년(117조1000억원)보다 확대된 145조1000억원이었으며, 자금운용 또한 79조원으로 전년보다 커졌다.
그러나 자금부족 규모는 전년(-56조5000억원)보다 확대된 6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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