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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일본골프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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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료. [미국 골프채널]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라이벌’이었던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와 이시카와 료(21·일본)의 명암이 대비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JGTO 개막에 앞서 미국PGA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시즌초만 해도 세계랭킹 등에서 김경태가 이시카와를 훨씬 앞섰다.
그러나 현재는 이시카와가 앞서나가고 있다. 김경태가 월드골프챔피언십 등 큰 대회에 나가 헤매는 사이 이시카와는 B급 대회에서 선전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십에 출전자격이 없자 이시카와는 푸에르토리코오픈에 출전하는 강수를 둔 끝에 2위를 했다. 마침 지난주는 일본 대지진이 난지 1년이 되는 시점이었다. 이시카와는 또 지난주 오거스타내셔널GC로부터 올 마스터스 특별초청권을 받았다. 지난 주 세 가지 행운이 날아든 셈.
이시카와는 올들어 미국PGA투어 5개 대회에 나가 상금 58만2471달러를 벌었다. 그 반면 김경태는 9만1875달러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투어 상금랭킹으로 따지면 이시카와는 35위, 김경태는 159위다.
이시카와는 이에 힘입어 미PGA투어 ‘스페셜 템포러리 멤버십’(STM) 요건을 갖췄다. STM은 투어 非멤버로서 시즌 상금액이 지난해 상금랭킹 150위의 상금을 초과할 때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해 투어 상금랭킹 150위는 제이슨 본이며 상금액은 41만1943달러다. 이시카와가 STM을 받아들이면 스폰서 초청에 제한이 없다. 미PGA투어는 非멤버가 연간 대회에 나갈수 있는 한도를 12개로 정해놓고 있다.
미PGA투어는 또 非멤버가 시즌 상금랭킹 125위안에 들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듬해 투어카드를 부여한다. 지난해 상금랭킹 125위의 상금액은 66만8166달러였다. 이시카와는 앞으로 8만5000달러정도만 추가하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를 거치지 않고 내년 미PGA투어 멤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곧 그 액수를 초과할 듯하다. 일본 국내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그로서는 ‘내년에 미국에서 뛸 것인가, 일본에서 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그 반면 Q스쿨보다는 상금랭킹을 높여서 미국 무대에 진출하려던 김경태는 아직 역부족이다. 올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을 비롯해 몇 몇 대회에 출전했으나 상금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미PGA투어 대회 출전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다음달 JGTO가 개막하면 어디에 주력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두 선수의 세계랭킹은 김경태가 41위, 이시카와가 47위로 크게 좁혀졌다.
이시카와와 김경태의 올 시즌 성적, 그리고 두 선수의 내년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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